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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금리인상] 물가·환율 '다목적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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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07년 이후 2년 10개월만에 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인민은행은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31%에서 5.56%로, 1년만기 예금 금리는 2.25%에서 2.5%로 각각 0.25%p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인상된 기준금리는 20일부터 적용된다.
중국은 2007년 12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한 후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시장이 위축되자 그 해 9월부터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해왔다.

중국의 금리인상에 대해 정부가 다시 커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본격적으로 출구전략에 나서고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가 대형 상업은행들에 대한 은행지급준비율 인상 조치를 취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금리인상이어서 정부의 긴축 의지가 강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17차 공산당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12차5개년 경제계획(12·5규획)이 통과된 직후 단행한 조치여서 12·5규획에서 밝힌 경제·산업구조조정 작업의 첫 발을 뗀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G20정상회의를 앞두고 점증하고 있는 위안화 절상 압박을 간접적인 방식으로 풀어가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에 따라 중국으로 돈이 들어오면 위안화는 자연스레 절상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근 경기과열 양상은 출구전략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위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중국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부동산시장은 꺾일 줄 모르고, 물가상승률은 정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났으며, 다시 주식시장에 '버블' 우려가 싹트고 있다.

오는 21일 발표될 3분기 경제성장률은 2분기 10.3% 보다는 조금 낮게 나오겠지만 9% 전후에서 움직이는 고성장을 보여줄 것이 확실시 되고 있고, 물가상승률은 8월 3.5%를 넘어 9월 연중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속도가 매우 완만하며 다른 국가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다우존스 이코노미스트들은 3분기 중국의 GDP 증가율이 2분기 10.3% 보다 0.3%p보다 낮아진 10%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또 중국의 자난 9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6%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4개월 동안 중국의 CPI 상승률은 모두 3%를 넘어 인민은행의 연간기준 목표치인 3%를 웃돌았었다.

중국 궈타이쥔안증권의 장차오 애널리스트는 "예상하지 못한 금리인상 결정이며 아마도 오는 21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먼저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금리인상은 연내 한차례 더 있을 수 있으며 이것이 출구전략의 본격적 시작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 홍콩 사무소의 준 마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결정은 앞으로 중국 정부가 금리를 계속 인상하기 위한 첫 단추"라며 "정부는 부동산 과열을 억누르기 위해서라도 금리인상 정책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리강 오스트레일리아(ANZ)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마이너스 실질 금리 문제 때문에 금리 조정이 필요하던 시점"이라며 "중국인민은행이 금리정책을 정상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이번 금리 인상은 중국의 자산 버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올 연말 추가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코헨 액션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이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해지기 전 올해 안으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상하이종합지수 3000을 넘어서며 불마켓(강세장)으로 진입하고 있는 중국증시는 이번 금리인상 조치가 상승 모멘텀을 약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증시는 지난 11일 지준율 인상 조치가 나왔을 때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지만 최근 연일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는데다 커지고 있는 정부의 추가 긴축정책 단행 가능성, 보호예수 해제 물량 압박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주를 중심으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 기대로 미-중 양국간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금리인상은 핫머니 유입에 따른 위안화 절상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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