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팀들은 일주일 전부터 장비를 옮기는 작업을 시작해 개최지에 따라 다르지만 결선을 앞둔 목요일이면 세팅을 끝낸다. 경주차 두 대가 필수라는 것은 상식이고, 예비차와 부품 및 정비에 사용되는 각종 공구들, 세팅에 필요한 장비도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금요일부터는 프리 주행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프리 주행은 금요일에는 오전과 오후 두 차례, 토요일 오전 한 차례 등이 진행되는데 말 그대로 자유롭게 달리면서 코스의 상태를 살피는 것에 목적을 둔다. 물론 경주차가 최상의 컨디션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세팅 포인트를 찾는 것도 잊지 않는다.
토요일부터는 레이스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 오전의 프리주행은 경주차의 완성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오후에 있을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이어진 Q2는 15분 동안 주행해 랩 타임을 다퉈 11~17위를 탈락시킨다. 마지막 10대가 참가하는 Q3는 10대의 머신이 주어진 10분 동안에 가장 빠른 랩 타임을 낸 드라이버가 결선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인 폴 포지션을 잡는다. 기록에 따라 2~10위까지 위치가 정해진다. 기록은 경주차에 달린 무선장치로 1000분의 1초까지 측정한다. Q3는 폴 포지션을 잡기 위한 드라이버의 타임 어택이 치열해 이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요일, 결선은 대부분 오후에 시작하는 데 이에 앞서 F1의 하위 카테고리인 레이스가 서포트 경기로 열려 분위기를 돋운다. 결선은 우리나라의 경우 전날 결과에 따라 그리드에 자리를 잡은 24대의 경주차가 길이 5.612km인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을 총 55바퀴(309.155km)를 돌아 승부를 가린다.
경기가 끝나면 입상 드라이버들이 포디엄 세레머니를 펼치는 동안 팀의 스탭들은 짐을 꾸려 다음 개최지로 이동할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F1 생활을 ‘서커스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개최지를 떠돌아 다녀야 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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