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황 "위안화, 급격한 절상 어려울 것"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그걸 원치 않는다.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이는 중국의 입장을 미국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 결국 점전적인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것이다."
최근 뉴욕에서 만난 피터 황(황웅성) 메릴린치 수석부사장은 세계 환율전쟁의 전세(戰勢)를 이렇게 전망했다. 황 수석부사장은 삼성증권 미주법인장을 지낸 글로벌 투자 전문가다. 메릴린치 내에서 그는 '피터 황 그룹'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투자 기업 메릴린치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팀을 가동하는 한국인은 그가 처음이다.
황 수석부사장은 점진적 위안화 절상에 무게를 싣고 "G2(미국과 중국) 사이의 위안화 절상 공방 중 미국이 한국 등 다른 나라의 통화 가치를 높이라는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년 원달러 환율은 1050원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황 수석부사장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량을 계속 늘려갈 뜻을 확인하고 있어 당분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금과 엔, 위안 등에 투자하면서 가지고 있는 달러화 비중은 줄이거나 추가로 투자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편 "그리스 재정위기는 과장된 측면이 많고, 일본의 엔화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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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수석부사장은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여전히 10%를 웃돌아 심각한 국가 부도 위험에 처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했다.
그는 아울러 "일본은 엄청난 나랏 빚으로 고민 중이지만, 외국인들의 국채 보유 비중이 17% 안팎에 그쳐 해외 자본의 유출입에 따른 시장 불안 가능성이 적은 만큼 엔화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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