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키 맞추기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4일 증시는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라는 두가지 이벤트를 무사히 넘겼다. 직전일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확인한 직후에 미국증시까지 상승했다는 소식에 바로 1900선을 노크하기도 했다.
이틀 연속으로 매도세로 돌아섰던 외국인이 15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바이 코리아' 기조를 재확인 시켜준 것도 긍정적이다. 연기금의 매수세 지속에 투신권의 매도세 약화 등 수급 상황은 유동성 흐름의 재개를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날 새벽 하락마감한 뉴욕증시,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란 부담, 1900 마디지수의 저항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상승추세가 유효하다지만 한번 숨고르기에 들어간 증시가 탄력을 받기 위해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
최근 증시에서 모멘텀은 기업실적과 이날 시작되는 중국의 17기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다. 삼성전자와 포스코의 실망스런 실적으로 기대감은 많이 약화됐지만 인텔의 호실적 소식에 국내 IT주들이 일제히 반등하는 것처럼 여전히 실적은 강력한 모멘텀이다.
5중전회는 2011년부터 시작되는 향후 5년간 경제발전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5중전회에서는 기존의 투자위주 발전전략에서 내수시장을 확대하고,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계획으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선, 화학, 유통 등 중국 관련주들이 시세를 낸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10년간 5조위안을 투입한다는 정책은 가뜩이나 국내 정책에 탄력을 받고 있는 이 분야 테마주들에겐 겹호재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들 테마주들이 최근 단기급등한 상황이라 추격매수에는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관련주는 상승폭이 컸던 종목보다 숨고르기를 하며 에너지를 축적한 종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현대증권은 실적호전주 선택기준으로 3분기 이익추정치 하향이 적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가 4분기에도 이익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는 업종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경기소비재를 주축으로 금융업종을 보완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적호전주와 함께 최근 나타난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다시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당분간 수급의 주체란 점을 감안할 때 '외인 따라잡기'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인은 전반적으로 인덱스 비중을 맞추려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이번주 외국인은 운수장비업종을 제외하고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에 못 미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형성했다. 반대로 초과보유 업종에 대해서는 순매도했다. 즉, 시총대비 초과 보유분에 대해서는 순매도, 미달 분에 대해서는 순매수하며 인덱스와 '키 맞추기'를 하고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코스피 시총 비중에 비해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시총 비중이 크게 미달되고 있는 증권업종, 유통업종, 운수창고업종, 화학업종 등에 당분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고용지표의 부진과 주택압류 과정의 조사 착수로 인한 은행주 하락으로 인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확대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 있어 큰 폭의 하락은 없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51포인트(0.01%) 떨어진 1만1094.57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5.85포인트(0.24%) 하락한 2435.38을, S&P 500 지수는 4.29포인트(0.36%) 떨어진 1173.81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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