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서민이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사업은 안하겠다는 것이 바로 제 철칙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 13일 기자와 만나 "정부가 기업형슈퍼마켓(SSM)사업을 못하게 제재하는 것이 과연 서민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중소상인들을 전문적으로 특화시켜 더 잘 영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유통업의 발전 단계에서 대형마트에 이은 SSM의 등장은 당연한 과정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야심차게 선보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도 그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대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에 출점도 잠시 미뤄둔 상태다.
홈플러스가 개발한 상생 프랜차이즈 모델은 개인사업자가 창업자금 2억여원을 투자하면 점포 임차료, 인테리어 비용 등을 홈플러스에서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 점포의 매출에 상관없이 홈플러스에서 연간 최저수익금 5500만원을 보장해준다. 홈플러스 내에서도 이 사업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 회장의 결단으로 추진됐다.
그는 "정치적으로 SSM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서민들의 생활에 눈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모바일을 비롯해 온라인 유통이 지속적으로 성장할텐데, 이 부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 "올 들어 서서히 백화점을 시작으로 소비가 풀리고 있는 것 같다"며 "서민이 주고객인 대형마트는 매출 회복세가 조금 늦겠지만 작년에 비해 3~5%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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