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 "흥행 안되는 배우라는 말은 이젠 그만"(인터뷰)
AD
원본보기 아이콘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수애는 스폰지 같은 배우다. 주위의 좋은 것들을 흡수해 자기 것으로 만든다. 매 작품마다 날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화 '심야의 FM'은 수애가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한 작품이다. 영화 개봉을 앞둔 13일 수애를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솔직히 흥행에 대한 갈증이 있어요. '수애는 늘 흥행과 거리가 멀다'는 이야기만 듣다 보니 이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님은 먼곳에'나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워낙 대작이어서 기대치가 컸었나봐요. 이번엔 정말 잘됐으면 좋겠어요."

'심야의 FM'은 살인마와 유괴된 아이, 아이의 부모라는 전형적인 인물구도 속에 라디오 방송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녹여낸 스릴러 영화다. 수애는 이 영화에서 정체불명의 청취자에게 전화를 받고 가족을 살리기 위해 라디오 방송 중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DJ 고선영 역을 맡았다.


"어릴 때부터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DJ라는 직업을 선망했고 꿈꿔왔기 때문에 영화에서 그걸 표현한다는 것이 제겐 감격이었어요. 배우 데뷔 때도 심야 시간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었거든요. 라디오 3회 방송분을 받아서 계속 따라하며 연구했죠. 아나운서 연기하려고 방송 아카데미에 가서 수업을 듣기도 했고요. 8개월 동안 진짜 열심히 찍었어요. 뛰고 구르고 넘어지면서 액션 연기를 했죠."

수애는 영화에서 그간 내면의 강인함을 주로 연기해왔다. 이전 두 편의 대작이 그랬다. '심야의 FM'은 거기에 외적인 강인함을 더했다. 영화가 2시간의 방송시간 동안 일어나는 사건 위주로 흐르는 탓에 수애는 짧은 시간에 매순간 변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야 했다. 결과는 무척 성공적이다.


"엄마 역할을 처음 해보는 건데 '내가 100%를 못 해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모성이라는 건 내가 근접할 수 없는 어떤 것이었는데 결국 사랑이라는 건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과 비슷한 것 혹은 어렸을 때부터 타고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수애 "흥행 안되는 배우라는 말은 이젠 그만"(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심야의 FM'은 수애를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디오 DJ에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중저음의 목소리를 지니고 있으며, 30대 초반의 전문직 여성에 어울리는 지적인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 액션 연기도 있고, 조금은 '나쁜 여자' 같은 모습도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과 하고 싶은 도전의 영역을 모두 갖춘 캐릭터가 바로 DJ 선영이다.


"제가 DJ 연기를 단지 흉내내는 수준에 그친다면 극 초반에 100% 몰입이 되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흐름이 깨지게 되죠. 목소리 톤과 발성법, 말하는 속도, 호흡과 숨소리까지 완벽히 구사하려고 노력했어요. DJ라는 직업이 얼굴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할 수 없겠더라고요. 진실성을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다시금 느끼게 됐죠."


과거 수애에겐 안전한 연기만 하려던 시절이 있었다. 책임감이 지나치게 강한 탓이었다. 자신의 부족한 연기로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것을 깨준 사람이 바로 '님은 먼곳에'의 이준익 감독이었다.


"이준익 감독님은 제게 많은 걸 알려주셨죠. 소통의 방법이나 나 자신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 같은 것을 배웠어요. 전엔 잘 표현하지 않는 성격 때문에 오해도 많이 샀는데 소통하는 방식을 배우면서 그런 일이 많이 줄었어요. 연기에 있어서도 안주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신 분이에요."

AD

수애는 도전하는 연기의 즐거움으로 인해 요즘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매 작품마다 일취월장하고 있는 수애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그 의미가 어떤 것인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수애는 요즘 국내외를 오가며 정우성과 함께 드라마 '아테나: 전쟁의 여신'을 촬영 중이다. 평소 해보고 싶었던 본격적인 액션 연기도 준비 중이다. 수애가 국내에서 가장 행복한 여배우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수애 "흥행 안되는 배우라는 말은 이젠 그만"(인터뷰) 원본보기 아이콘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