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지난 9월 미국 증시가 71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밝지 않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세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며 현재의 주가 역시 고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한 달 간 다우지수는 7.8%, S&P500지수는 8.8%의 상승을 보이며 1929년래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나스닥 역시 12.1% 오르며 2002년9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어닝시즌이 시작되는 10월 역시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으로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는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 주당순익(EPS)은 전년대비 39% 증가한 71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포춘은 기업들의 실적이 주기적 최고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기업들의 실적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 펀더멘털의 개선이 아닌 인력감축을 통한 원가 절감과 달러화 약세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 하락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프리스앤코의 아트 호건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여름 미국 경제를 강타한 소프트패치(경기상승 국면에서 겪는 일시적인 어려움)가 기업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기업들의 수익 회복세는 이미 끝났을 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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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은 이처럼 기업 이익이 현재 절정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고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S&P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PER은 현재 14.5배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0년 평균 PER 16배를 하회하는 것. 그러나 포춘은 '쉴러 CAPER(로버트 쉴러가 개발한 장기적 관점의 PER)'의 경우 21배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포춘은 이처럼 상승 모멘텀을 상실한 미국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S&P500지수의 경우 30% 급락해 800포인트대까지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PER은 14 아래로 떨어지고 수익률 역시 4%로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증시의 수익률은 1.9% 수준이다. 포춘은 “경제가 반등해도 증시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PER 하락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밝혔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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