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베어스팁..장기물매도+외인과세?
조정받을 순간 금융위장 외인 채권 과세발언..매수포지션 무거운듯..장기물매수세가 관건
[아시아경제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강세 하루만에 약세(금리상승, 선물하락)로 돌아섰다. 다만 커브 스티프닝은 나흘째 이어졌다.
개장초부터 장기채에 대한 급매물이 나오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1조2000억원어치 국고5년물 입찰도 다소 부담스러웠다는 반응이었다. 점심무렵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자리에서 진동수 금융위장이 외국인 채권매수에 과세할 수 있다는 발언이 전해지며 추가약세를 보였다. 이후 국회의원의 원론적 답변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낙폭을 만회했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조치에 대한 경계감으로 장막판 헤지매물이 나오며 재차 약세흐름을 이어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지난주말 장기채가 약세를 보였고, 아침부터 장기채 매물이 나오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장이 뉴스에 크게 흔들렸다고 평가했다. 과거 조정시 매수에 나서던 모습과 달리 같이 매도에 동참하는 모습이라는 점도 매수포지션이 무거워 취약한 분위기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14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10월 금통위까지 약세속 횡보흐름을 보이겠지만 장이 예상밖으로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다. 수급상으로는 장기채 매수여력이 관건이라는 전망이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통안1년물과 1.5년물이 지난주말대비 2bp씩 오른 2.96%와 3.20%를 기록했다. 통안2년물도 전일대비 1bp 상승한 3.26%를 나타냈다. 국고3년 10-2는 전일비 보합인 3.28%로 장을 마쳤다. 국고5년 10-5는 전장보다 3bp 올라 3.65%를 기록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0-4도 전장대비 2bp 상승한 1.70%를 보였다. 반면 국고10년 10-3과 국고20년 9-5가 지난주말대비 6bp 상승한 4.06%와 4.30%를 기록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12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5틱 하락한 112.68로 거래를 마쳤다. 현선물저평은 전일 12틱에서 14틱 가량을 기록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4틱 내린 112.79로 개장해 장초반 112.87까지 올랐다. 점심무렵에는 외국인 채권매매 과세관련 소식이 증폭되며 급락했고 112.5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812계약 순매도를 기록하며 5거래일만에 매도반전했다. 은행도 5371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증권이 7582계약 순매수를 기록하며 5거래일만에 매수대응했다. 투신도 1602계약 순매수를 보여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고, 연기금도 874계약을 순매수했다. 장막판까지 순매도를 보이던 보험은 마감 동시호가에서 530계약 순매수로 돌아서 사흘만에 매수반전했다.
미결제량은 17만6290계약으로 전장 17만7866계약대비 1600계약정도 줄었다. 거래량은 18만8948계약으로 지난주 11만9827계약보다 6만9100계약가량 늘었다.
복수의 증권사 채권딜러들은 “장초반 국고5년물 입찰에도 불구하고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다만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국정감사에서 외인채권거래 과세검토 발언이 알려지면서 약세반전했다. 외인과 은행권이 선물 순매도에 나서며 장중 112.53까지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무근 소식이 전해지며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고, 장막판에는 원화강세로 혹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헤지매물이 나오며 다시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들은 “금통위전까지 외국인 과세문제가 핫이슈가 될듯 싶다. 뉴스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횡보하는 모습정도가 아닐까 싶다”도 덧붙였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지난주말 장기물 약세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오늘아침에도 장기물에 대한 급매물이 나오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이 와중에 점심무렵 국감에서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큰 조종의 빌미가 됐다”며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단기딜링계정이 버티기 어려운듯 보인다. 과거 악재시 매수가 많았지만 금일은 같이 매도에 나서는 모습이어서 매수포지션이 무거워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장이 편하게 매수할 분위기가 아니다. 시장이 불안한 모습이어서 금통위까지 변동성이 예상보다 클 듯하다”며 “장기물 매수를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향후시장흐름을 결정할듯 하다”고 예측했다.
◆ 국고5년 입찰 무난, 통안91일물 통안계정입찰로 다소 부진 = 기획재정부가 이날 1조2000억원어치 국고5년물 입찰을 실시해 예정액 전액을 낙찰시켰다. 응찰금액은 3조5250억원으로 응찰률 293.8%를 기록했다. 이는 13일 실시한 국고5년 1조7000억원어치 입찰에서 보인 응찰금액 5조4320억원, 응찰률 319.53%를 밑돈것이다. 또 지난 8월 응찰률 293.94% 이후 두달만에 다시 200%대로 내려앉았다.
가중평균과 최저·최고낙찰금리는 3.64%로 아시아경제가 프라이머리딜러(PD)를 대상으로 사전 예측한 3.63%에서 3.65%에 부합했다. 응찰금리는 3.63%와 3.68% 사이였고, 부분낙찰률은 67.05%다.
재정부 관계자는 “응찰률이 200%대 후반으로 여전히 많다는 생각이다. 최근 시장상황에 비춰볼때 무난한 수준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도 1조5000억원어치 통안채 입찰을 진행했다. 우선 5000억원어치 통안1년물 입찰에서는 응찰액 7500억원을 보이며 5500억원이 낙찰됐다. 낙찰수익률(시장유통수익률 기준)은 2.94%를 기록했고, 부분낙찰률 75~100%를 기록했다.
1조원어치 통안91일물 입찰결과 응찰액 8500억원을 보이며 8000억원이 낙찰됐다. 낙찰수익률은 2.59%였고, 부분낙찰은 없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추석자금 현금이 지준에 쌓이고 예상되어진 국고자금이 빠지지 않는 등 어느정도 지준이 좋아지는 상황이다. 환율이슈등 영향으로 이번 금통위에 인상에서 점점 동결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라 통안1년은 민평금리 수준에서 입찰이 됐다. 다만 통안91일물의 경우 통화안정계정예치금 경쟁입찰 영향으로 소폭 입찰물량이 줄어든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은이 사상 처음 실시한 1조원어치 28일물(회차일물 2010-0001-0028) 통화안정계정예치금 경쟁입찰에서는 예정액 전액이 낙찰됐다. 응찰액은 1조2500억원을 보였다. 낙찰수익률은 지난주 민평금리 2.38%대비 5bp 높은 2.43%였다. 부분낙찰률은 67~100%다.
한은 관계자는 “통안28일물 금리가 금일 시장에서 2~3bp 정도 오른 2.40%내지 2.41%에 거래됐다. 28일물 통안계정입찰 낙찰금리가 시장가보다 다소 높았다. 다만 통안계정이 중도해지가 안되면서 통안채보다 유동성제약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입찰이 무난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통안계정입찰 일시를 언제라고 못박기 어렵지만 한달에 두 번정도씩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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