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파트값, 언제까지 오를까
수년동안 공급부족, 전세값이 매매값 따라붙어…업계선 “더 오른다”와“다올랐다”의견 팽팽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추석 이후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와 전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매매와 전세값 오름세가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한풀 꺾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 계속 오르고 있다. 최근 수년간 공급부족이 원인이란 분석이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신혼부부 등 수요는 늘지만 공급이 부족, 전세가격이 오르며 매매값의 80%까지 오르면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넘어가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다는 것.
여기에 세종시 원안추진에 따른 호재도 집값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아파트 값 상승, ‘공급부족·세종시 건설’영향=10일 부동산114 대전·충청지사, 닥터아파트 등에 따르면 동구는 보합세를 보였고 중구는 매매가 0.09%·전세가 0.13%, 서구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0.10%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대덕구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각각 0.04%, 유성구는 매매가 0.09%·전세가는 0.14%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최근 분양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가가 오르는 흐름이다.
◆서구 둔산동 크로바아파트 188㎡, 8억750만원=대전지역 아파트값의 가늠자라 할 수 있는 둔산동 지역 아파트 가격상승이 눈에 띈다.
둔산동 목련아파트의 경우 7월에 102㎡형이 2억8000만원이었지만 8월에 3억7300만원까지 거래됐다. 추석을 지나며 그나마 나오던 매물이 들어가면서 호가가 4억원 가까이 치솟은 경우도 있다.
둔산동 크로바아파트는 7월 초에 119㎡형 3억7500만원서 7월말 4억4600만원에 거래되면서 지금까지 이 가격대를 이어가고 있다.
135㎡형은 5억4500만원, 155형은 2년 전까지만 해도 4억원 대에서 거래가 되는 등 지역부동산시장이 침체기였지만 7월 6억2000만원으로 올랐고, 최근 6억7500만원에 매물이 나올 정도로 값을 회복했다.
188㎡형은 8억750만원에 시세가 이뤄졌고 8억5000만원에 하나의 매물만 나와 있다.
‘세종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유성구도 값이 오르긴 마찬가지다.
노은동 열매마을9단지 금성백조아파트 115㎡형이 추석연휴를 거치며 2억9000만원에 시세가 이뤄졌다. 최근 매물로 3억원에 나와 시세를 넘는 값이 제시됐다.
반석동 반석마을5단지 금성백조예미지는 158㎡형이 7월 4억4500만원서 4억8000만원까지 오른 뒤 이 값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남부신도시의 경우 앨드수목토아파트가 8월에 입주하면서 올해 중 6638가구가 입주를 마친다. 1블록과 10블록 등은 입주 전에 기존 분양가에서 1500만~2500만원의 웃돈을 줘야하는 상황이다.
대덕구는 송촌동 선비마을 3단지 142㎡가 1000만원 오른 1억8000만원, 동구 가오동 은어송마을2단지 118㎡가 250만원 오른 1억625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형면적 아파트의 경우 매물이 자취를 감춰 부동산중개업자들이 매물확보를 위해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대형면적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저평가 되고 있다는 판단아래 집주인들이 파는 시기를 늦추는 반면 대형면적 구매자들은 부동산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지금이 매매적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도안신도시 근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형면적의 매물이 추석을 지나며 줄어들고 있고 상대적으로 매매값이 오르는 추세”라며 “급매로 내놓은 매물도 더 높은 값을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 둔산동의 D부동산 대표도 “어디까지 오른다는 답이 안나온다.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니까 소유자들이 더 많은 값을 받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값, 더 안 오른다 분석도...=이처럼 매매값이 오르고 있지만 전세값 오름세도 만만찮아 전세를 더 좋아하는 젊은 수요자들이 전세서 소유로 갈아탈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매매값에 대해선 오를대로 올랐다는 시선도 있어 전세에서 아파트를 갖는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게다가 전세값은 더 뛸 수 있다는 게 지역부동산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유성구 Y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오를대로 오른 만큼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전세는 아직도 공급이 크게 달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구 H부동산 대표도 “중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90% 가까이 오르는 등 전세가가 너무 올랐다”면서 “앞으로 보합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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