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지역 부동산 시장 잠잠..학군수요 문의만 꾸준,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부동산 시작한지 15년만에 이렇게 상황이 안좋은 적은 처음이다. 8.29대책 발표되기 전에는 기대감에 4건 정도가 나갔지만, 오히려 발표 후에는 월 1건 올리기도 힘들다"(도봉구 중계동 E공인중개소 관계자)
"매매는 거의 안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찾는 사람도 없다. 가격도 첫 입주때보다 떨어졌다. 대신 전세는 많이 올랐다. 전세 찾는 전화만 하루에 대여섯통씩 온다" (성북구 길음역 L공인중개사)
강북의 대표적인 3인방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의 시장도 잠잠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주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 대비 노원구가 0.13%, 도봉구가 0.12% 떨어졌다.
도봉구 방학동의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매수를 꺼리다보니 애꿎은 전세만 예년에 비해 더 많이 오르게 됐다"며 "학군 수요가 많아서 중소형 아파트 문의는 하루에 꾸준히 들어오는데 실제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도 상계동, 하계동 일대가 일제히 내렸다. 상계동 주공14단지(고층) 69㎡가 1000만원 하락한 2억500만~2억3000만원, 하계동 극동 85㎡가 1500만원 하락한 3억2000만~3억80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급매물 이외에는 거래가 어려운 실정이다.
성북구 길음뉴타운의 K 공인중개사는 "길음동은 실수요자가 비교적 많은 편이지만 전세물량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며 "전셋값은 한달새 2000만원이 뛰었지만 매매가는 오히려 약세다"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임병철 과장은 "일부 단지에 한해서는 전세를 구하지 못해 급매물이 거래가 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매매시장은 여전히 잠잠한 상태며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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