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체결, 건설업 진출 가능성은?
WTO 협정 준용·건설사 진출 주저.. 진입 활성화 기대난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한국과 EU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대해 건설업계의 기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과 동남아 위주의 진출전략을 펼치는 건설업계는 FTA가 발효될 경우 기대심리는 높아질 수 있겠으나 실제 사업수주 등에 미치는 영향은 미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일 한-EU간 FTA가 정식 체결되자 건설업계는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중이다. 하지만 국회 의결을 거쳐 1년 후 발효가 되더라도 건설업계의 진출가속화 등을 기대하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조업과 낙농업 등 영향이 큰 산업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빈재익 박사는 "공공 건설시장에 대해서는 현재 적용되는 WTO의 정부조달협정(GPA)를 준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한-EU간 추가 개방될 여지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FTA로 인해 심리적으로 기업관계가 돈독해지는 효과는 있을지라도 실질적으로 건설사들의 진출이 활발해지기는 어려운 여건이라는 것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유럽진출은 현재 크게 제약돼 있으며 앞으로도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다. 빈 박사는 "올 들어 EU지역에서 공사를 수주한 실적은 중견업체의 하수슬러지 소각시설이 전부"라며 "그동안 수주한 것도 대부분 이미 진출한 국내 대기업 관계사들과 연관된 건설공사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건설사에서도 진출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수주다변화를 위해 진출국가를 넓혀가고 있지만 EU는 제외돼 있다"며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진출은 인력이나 자재 등을 투입하는 것이 쉽지 않아 진출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부유럽보다 동유럽국가의 건설수요가 많고 최근 원전건설 등이 거론됐지만 추진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며 "아직은 진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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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FTA가 체결됐지만 지금까지 진출이 미미해 검토를 하지 않았다"며 "건설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EU지역에 현재 해외지사를 설립한 건설사로는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가 가장 적극적이다. 두 회사는 나란히 슬로바키아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이탈리에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체코에는 현대엠코가 각각 지사를 두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지사를 개설해놓고 있다. GS건설은 이탈리아에, 대우건설은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각각 현지법인을 한때 설립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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