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에도 거래량 대금 '제자리 걸음'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 지수가 9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거래량 및 거래대금은 별다른 증가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상승장에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동반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현상은 향후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6일 코스콤에 따르면 9월 한달동안 일평균 거래량은 3억3155만주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두번째(월간 기준)로 적은 거래량으로 올 들어 가장 거래량이 많았던 1월 4억5898만주의 72% 수준이다. 올해 가장 거래량이 적었던 8월과 비교해도 100만주 정도 늘어나는데 그쳤다. 100만주는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셀트리온 셀트리온 close 증권정보 068270 KOSPI 현재가 183,200 전일대비 5,600 등락률 -2.97% 거래량 630,561 전일가 188,8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셀트리온, 日바이오시밀러 점유율 확대…베그젤마 64%로 1위 셀트리온 유럽 램시마 합산 점유율 70%…신·구 제품군 성장세 지속 셀트리온,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 지수 2년 연속 편입 의 최근 일평균 거래량 수준이다.
코스피 지수가 9월 한달 동안 7.46% 오르며 사상 최대 시가총액 기록까지 세웠지만 거래대금 증가세는 미미한 수준이다. 일평균 6조318억원이 거래되면서 5조원 대에 머물렀던 6~8월 평균 거래대금 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4~5월 상승장의 일평균 7조원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이 9월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5조4200억원 이상을 대거 사들이며 장을 주도한데다 일부 대형주가 상승장의 선봉에 섰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가격이 비싼 대형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식시장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개인 투자자는 쉽사리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것.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거래대금 기준)은 9월 52.9%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이후 개인 투자자의 비중은 줄곧 53~56%를 유지해왔다.
이에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대금과 거래량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상승탄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같이 늘어나면서 상승하는 종목이 많아져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상황으로 외국인 매수세만이 유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들어 코스피의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일간 수익률이 계속 악화되는데다 장 초반에 비해 막판 들어 상승폭이 약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그에 더해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도 지지권에 들어와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 역시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줄어들 경우 단기조정 국면에 진입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반면 거래의 정체가 상승장의 발목을 잡을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 시세가 한번 분출되면 이후 조정을 겪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금 완만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본다"며 "최근 코스피 지수의 경우 세계경기가 호조세를 보였던 2007년 하반기 평균인 1886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과도하게 올랐다는 우려가 생길 수도 있지만 당시에 비해 기업이익 규모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비싸다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과거 코스피 지수 1850~1900에서 들어온 펀드자금 4조6000억원과 1900이상에서 들어온 펀드자금 9조2000억원이 한번에 대규모로 출회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조정보다는 지속적 상승세를 점치는 이유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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