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드] 달러 반등에 주목
극단적인 달러약세 베팅 성공여부 관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4일(현지시간) 장 초반 발표된 미결주택판매와 공장주문 지표는 다소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때문에 뉴욕증시는 초반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증시는 장 중반 빠른 속도로 하락했고 마감까지 낙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월가 관계자들은 초반 약세를 보이다 중반 반등한 달러 움직임에 주목했다.
지난달 뉴욕증시 상승의 배경에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실행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이는 달러 가치의 가파른 하락으로 반영됐다. 연준이 달러를 더 풀면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였던 셈.
따라서 달러가 반등한 것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달러 반등은 양적완화 실행 여부와 상관 없이 양적완화 기대감이 주는 증시 모멘텀이 이미 소진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는 것.
따라서 다수의 월가 관계자들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RDM 파이낸셜의 마이클 셀던 수석 투자전략가는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가 상승하면서 이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고 시장의 전반적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금일 하락은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는 또 다른 침체에 대한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투자심리는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소시에떼 제네날의 칼 포체스키 이사는 "위험 회피 심리가 달러에 조금 도움이 됐다"며 "유로는 9월 한달간 거의 한 방향으로만 움직였으며 다소 과잉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월가 관계자들은 연준의 추가 부양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는 한 달러의 하락 기조는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파른 하락이 이뤄진만큼 단기적으로 달러가 안정을 찾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지난 3분기에 13.7%나 올랐고 이는 2002년 2분기 이래 최대 상승이었다. 지난주까지 달러 인덱스는 3주 연속 하락했다.
달러에 대한 매도 심리가 너무 극단적으로 치우쳐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투기적 트레이더들의 달러 약세에 베팅한 순매도 규모는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인 220억달러를 기록했다. 직전주 142억1000만달러에서 급증했다. 반면 유로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직전주에 비해 7배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달러 약세에 대한 전망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일부 관계자들은 너무 극단적인 달러 약세에 대한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투기적 트레이더들은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크게 줄이고, 스위스 프랑, 일본 엔, 호주 달러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를 제외한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매수 관점을 보인 것이다. 달러 약세가 화두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
이번 주말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최근 첨예한 문제로 떠오른 환율에 대한 각국간 신경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차총회가 최근 달러 약세 추세의 시장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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