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공사가 ‘땅 장사’를 하겠다니...
대전도시철도公, “적자 메우겠다”며 공사 설치조례(안) 바꿔…도시공사와 업무 겹쳐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운행과 관계없는 ‘땅 장사’에 뛰어든다는 방침을 세워 논란을 빚고 있다.
5일 대전도시철도공사와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철도공사가 택지개발, 도시개발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김종희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은 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마다 공사의 수익은 머물고 있는 반면 인건비 등 비용은 늘고 있다”면서 “이에 따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역세권개발 등 도시개발사업에 본격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대전시와 도시철도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 8월 ‘대전시도시철도공사 설치조례(안)’을 고쳐 공포했다. 자체 정관도 손질해 최종확정되면 새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개정된 ‘대전시도시철도공사 설치조례개정안’에 따르면 공사는 기존의 도시철도건설·운영은 물론 대전도시공사가 맡고 있던 택지개발 및 도시개발사업을 비롯해 도시철도시스템 구축사업과 도시철도 운영·감리사업을 추가사업영역에 넣었다.
또 도시계획사업, 역세권·차량기지개발을 위한 업무·판매·환승·복리시설 등의 건설·공급, 관리까지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대전도시공사가 맡은 택지·도시개발사업에 도시철도공사가 뛰어들면서 대전시 산하 두 기관이 같은 사업에 출혈경쟁을 벌일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공사의 역세권개발이 상업적 개발분야로 진출하려는 것으로 경험이 없는 공사에서 새 사업을 위해선 부담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장비·시스템을 외국산에 의존하다보니 시간과 비용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진다. 자체 R&D(연구개발)능력을 키워 자체적으로 개발·수리할 수 있는 인력·장비를 갖추겠다”며 장비국산화에 나설 뜻도 밝혔다.
이에 대해 관련전문가들은 “전국의 특·광역시가 연대해 추진하겠다면 몰라도 대전도시철도공사 단일기관이 하겠다는 건 무모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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