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유로본드 발행 '제동'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러시아 정부가 유로본드 발행 과열 조짐에 제동을 걸었다.
4일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회사채 발행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러시아 기업들이 앞 다퉈 유로본드 발행에 나서자 러시아 정부가 기업의 유로본드 시장 진입 제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지나치게 많은 해외자금 차입으로 기업들이 줄도산 했던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유가 상승 덕에 세계 최대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 경제가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러시아 기업 발행 유로본드 가격은 지난 3개월간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신흥시장국가 채권투자에 대한 위험도를 나타내는 JP모건 신흥시장채권지수+(EMBI+)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0월 20.4%를 기록했던 러시아 회사채 금리는 올해 8월19일 5.57%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1일 기준 5.595%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 회복세에 채권 발행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러시아 기업들이 유로본드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최대 주주인 러시아 최대 기업 가즈프롬과 러시아 다이아몬드 시장 독점기업 알로사는 1년 안에 유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 주 러시아 정부는 국영기업과 주요 금융기업의 해외차입 상황을 감시하는 기구를 설립했다. 지난달 30일 알렉세이 사바츄긴 러시아 재무부 차관은 ‘금융시장 감시를 위한 특별공동기구’ 대표로 임명된 후 인터뷰를 통해 “주요 기업이 동시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 시장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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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난해 12월 알렉세이 쿠드린 러시아 재무장관은 “국영기업들이 외환시장 위험성에 대해 너무 둔감하다”며 해외차입을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업체들의 루불화 기준 자금 이자 지불액 규모를 두 배로 늘리는 방법으로 전체 기업 채무에서 해외차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 42%에서 20%까지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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