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라 안팎이 모두 어렵다. 배추와 무 등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해 서민들 주름살은 깊어지고 있다. 좋아지고 있다는 경기도 하반기 들어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등 각종 지표가 하락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북한의 부자 3대 세습으로 불안정성이 커진 한반도 정세, 격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환율ㆍ무역 분쟁도 우리에겐 악재다.
민생을 돌보고 경제를 살리는 일에 정부 따로 여야 따로가 있을 수 없다. 안보를 튼튼히 하고 세계 경제의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 역시 정부와 정치권이 힘을 합해야 가능한 일이다. 때 마침 지난 주말 정부와 제1야당 모두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어느 때보다 정부와 정치권의 협조가 긴요한 시기에 등장한 신임 김황식 국무총리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두 수장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김 총리 앞에는 과제가 쌓여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급한 것은 경기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펴주는 일이다. 김 총리는 취임사에서 "공정한 사회,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며 법과 원칙,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를 강조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비전이라도 실제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두 달여간 총리 공백으로 흐트러진 내각을 다잡아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을 내놓길 바란다. 서민들이 맘 편하게 살 수 있는 사회, 그게 바로 공정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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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대표는 먼저 '6ㆍ2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던 국민들이 두 달도 안 돼 치러진 '7ㆍ28 재보선'에서는 싸늘하게 등 돌린 이유가 무엇인지 직시해야 할 것이다. 정부 실정에 기댄 승리에 자만해 민생을 외면하고 계파 간 갈등과 이념ㆍ노선 논쟁에 빠진 결과다. 자신의 말대로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고 '잃어버린 600만표'를 찾으려는 한편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한편으로는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 민생을 위한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정치투쟁으로 민심을 얻는 때는 지났다.
김 총리와 손 대표가 오늘 오후 국회에서 취임 후 처음 만난다. 모쪼록 정부와 제1야당이 민생을 돌보는 길을 함께 고민하고 '상생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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