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화차입 단기 줄이고 장기 늘려
금융감독당국의 금융회사 외화건전성 제고방안 영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 들어 국내 은행 및 외국은행 지점의 해외 단기차입이 크게 줄고 장기차입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시행된 금융감독당국의 금융회사 외화건전성 제고방안으로 인해 금융회사들이 중장기 재원 조달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8월 국내 은행 및 외은지점 등 예금취급기관의 해외 장기차입액은 20억18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단기차입은 45억7300만달러 순상환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들의 장·단기차입액은 각각 46억8480만달러, 38억2230만달러였다.
특히 올 7월에만 22억1960만달러가 장기차입됐다. 단기차입은 5월과 7월에 각각 87억8477만·46억5800만달러가 순상환됐다.
이처럼 장기차입이 늘고 단기차입이 줄어든 것은 올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시행된 금융감독당국의 금융회사 외화건전성 제고방안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의 중장기 재원조달비율 강화 등에 따라 금융회사들이 장기채권 발행을 많이하는 등 장기조달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당국도 지난달 국내 은행과 외은지점의 외화건전성 제고 이행 상황을 점검한 결과 외화유동성비율 및 중장기 재원조달비율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올 1월 1차로 ▲중장기 재원조달비율 강화(90% 이상) ▲국내은행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기준 ▲외환파생상품거래 리스크 관리기준 ▲외화유동성 비율 산정 시 유동화가중치 적용 ▲외화안전자산 보유 의무화를, 지난 8월에는 2차로 ▲외화유동성 비율 일별관리 ② 중장기 재원조달비율 강화(100% 이상) ▲외환파생상품거래 리스크 관리 강화 ▲외은지점 외화유동성 리스크 관리기준 등의 외화건전성 제고방안을 시행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7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중장기 외화대출 재원조달비율(외화자금 관리비율)은 138.5%로 감독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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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외화대출 재원조달비율은 만기 1년 초과 외화 조달액을 만기 1년 초과 외화대출 및 외화만기보유증권으로 나눈 것이다.
이 수치가 100%를 넘는다는 것은 장기로 조달한 외화 규모가 장기대출로 나간 외화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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