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주상복합 화재, 4일 2차 정밀 감식 진행
소방장치 미흡·지난해 시정명령 29건… ‘예견된 사고’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지난 1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우신 골든 스위트’ 화재의 원인이 ‘전기누전’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4일 2차 정밀 감식이 진행된다.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주말동안 최초 발화지점으로 알려진 4층 미화원 작업실에 대한 1차 정밀 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미화원 탈의실 선풍기에서 ‘퍽’ 소리와 함께 불꽃과 연기가 났다”고 밝힌 최초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미화원들이 사용했다던 4층 공간이 원래는 배관실이었던 사실도 밝혀냈다. 이를 시작으로 이곳이 지난해 소방시설 점검에서 29개의 시정명령을 받았던 것도 드러났다.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4층에서 발생한 불길이 건물외벽을 타고 10여분만에 38층으로 번졌지만 각 층에 설치된 ‘방화벽’ 덕분에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초고층 건물외벽을 타고 발생하는 불길을 보고도 잡지 못했다는 점이다. 화재 발생 직후 소방당국은 52m에 달하는 고가사다리와 소방차 등을 수 십대 동원했지만 진압하는데 한계를 보였다.
화재가 발생한 4층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점도 지적됐다. 정부는 지난 2005년 1월1일부터 11층 이상 아파트의 경우 전 층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곳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
대피공간이 없었던 것도 큰 사고를 불러올 뻔 했다. 정부는 지난 2005년 발코니 확장 자유화를 통해 1세대당 2㎡의 대피공간을 마련하도록 했지만 이 건물은 2005년 이전에 지어져 적용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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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외벽에 사용되는 외장재와 페인트 등에 가연성 소재가 혼합된 것도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았다. 최근 들어 건물 외벽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용량이 급 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화재 진화 후 귀중품과 세면도구 등을 챙겨 건물 밖으로 나온 입주민들은 현재 인근 숙박시설 등에 머물고 있다. 해운대구에서 안전 확보 차원에서 이 아파트의 가스공급을 차단하고 전기공급도 부분적으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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