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상관에게 성추행 당한 해병대 이모 상병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을 받고 의병 제대했다.


국방부는 1일 "천안함 피격사건에서 살아남은 해군 신모 하사(24)와 상관에게 추행 피해를 입은 해병대 이모 상병(22)이 국군수도병원에서 PTSD판정을 받고 의병 제대했다"고 밝혔다.

신 하사는 악몽에 시달리다가 깨기를 반복하는 등 전장 스트레스와 유사한 PTSD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정미경(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현재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중 4명이 PTSD 등 정신과 질환으로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TSD는 이라크전이나 아프가니스탄전에 참전한 미군 장병에게서 흔히 발견되는데 우리 군에서 PTSD로 전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또 해병대 이 상병은 상관에게 추행을 당하고 나서 자살을 시도한 바 있고 PTSD 증상을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이 상병을 성추행한 오모 대령은 지난 7월 9일 새벽 군 휴양소에서 술을 마시고 영내 관사로 이동하던 중 이 상병을 차량 뒷좌석으로 끌고 가 입을 맞추고 바지를 벗겨 성행위를 강요했다. 이 상병의 가족들은 이 내용을 토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충격으로 아들이 자살을 시도하는 등 고통을 받고 있다"며 신속한 조사와 권리구제도 요청했다.


또 이 상병은 A4용지 10여장에 이르는 진정서를 통해 "오 대령은 지난 10일 새벽 부대 인근 회관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이 씨가 모는 관용차를 타고 사단본부 관사로 돌아가던 중 네 차례 차를 세우게 한 뒤 이 씨의 혀를 깨물어 입을 벌리게 하고 혀를 집어넣고, 바지를 벗겨 특정부위를 만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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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상병은 심한 수치심으로 부대 뒷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을 시도하고 오 대령과 함께 자살하려고 차량 전선을 끊기도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권위는 조사를 벌여 이 상병의 진술과 정신과 전문의 소견, 사건 당일 차량 운행, 귀가 행적, 이 상병의 자살시도 등을 토대로 오 대령이 강제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인정된다고 결론 내렸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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