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펀드이동제 시행 한달..갈아타기 미미 '유명무실'
판매사 관심부족에 시스템도 미비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온라인펀드이동제가 시행 한 달을 맞았지만 펀드이동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사의 관심이 부족하고 시스템도 미비해 유명무실한 제도가 됐다는 지적이다.
온라인펀드이동제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 상으로 판매사를 바꿀 수 있는 제도다. 지점 방문 등의 번거로운 절차를 없애 펀드 이동을 활성화 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1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9월29일 기준 9월 한달간 펀드판매사 이동량은 664건으로 집계됐다. 2월 5919건 이후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지만 900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9월이 처음이다. 온라인이동제 시행이 큰 효과가 없었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현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다. 시행 주체인 판매사들이 제도에 호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고 중소형사나 외국계 운용사들은 시스템 미비로 온라인 이동 자체가 불가능 한 곳도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펀드이동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동건수는 많지 않다"며 "펀드 이동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져 이벤트 등을 시행해 홍보하는 증권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당초 온라인 펀드 이동이 가장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 됐던 판매사다.
대부분 판매사가 무관심인 탓에 온라인 이동제 자체를 모르는 투자들이 다수다. 시중 은행에서 만난 한 투자자는 "그런 제도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절차가 복잡하지 않다면 수수료가 낮은 판매사로 이동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스템 미비도 문제다. 시행 초기 타사에서 이동해 들어오는 것이 불가능했던 국민은행과 펀드계좌확인서 온라인 발급 문제로 온라인 이동이 불가능했던 대신증권은 시스템 개선을 완료해 정상 이동이 가능한 상태다. 문제는 일부 중소형사와 외국계운용사로 온라인 펀드계좌확인서 발급 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화증권 관계자는 "온라인 작업은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현재는 온라인 상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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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당국은 제도 부족함을 인정했지만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온라인 이동제와 동시에 수수료 인하 등 여러 가지 제도를 추진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활성화 문제도 법적 강제성을 부여하기 힘들어서 판매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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