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北수해에 쌀 5000t 지원 제의(종합)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대한적십자사(총재 유종하)는 수해 지원을 요청해온 북한에 구호물자 100억원 어치를 전달하겠다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한적은 13일 "쌀 5000t과 시멘트 25만포를 포함한 100억원어치 구호물자는 물론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과 관련해 이산가족의 상봉을 정례화하고 오는 17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고 밝혔다.
한적이 보내기로 한 구호 물자에는 쌀, 시멘트 외에 컵라면 300만개 등 생필품과 의약품도 포함돼 있으며, 홍수 피해가 심했던 신의주 지역에 전달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 4일 오후 6시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남측이 비상식량, 생활용품, 의약품보다는 쌀과 수해복구에 필요한 시멘트, 자동차, 굴착기 등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통지문을 보내왔다. 북한이 정식 통지문의 형태로 정부에 쌀 지원을 요청한 것은 지난 노무현 정부때인 2007년 4월이후 3년 5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앞서 한적은 지난달 26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북측의 수해와 관련해 비상식량과 생활용품, 의약품, 긴급구호세트 등 1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제의했다. 하지만 쌀과 중장비, 시멘트는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쌀, 자동차와 굴착기는 군전용 우려때문에 지난 2006년과 2007년 대북 수해지원 때도 논란이 됐던 품목이다.
한적은 지난달 26일 수해지원 의사를 북측에 전달한데 이어 같은 달 31일 지원품목과 규모(100억원) 등 세부 계획을 담은 통지문을 북측에 다시 전달했다.
이 같은 제의에는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위한 한적의 자체 판단도 상당부분 작용했겠지만 북측을 견인해 내려는 고도의 정치적 고려가 깔린 것으로 대북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해지원에 필요한 100억원 가운데 일부 긴급구호품은 한적 자체자금에서 충당하지만 90% 이상은 정부 자금인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지문에는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제의를 위한 내용도 포함된다.
과거 사례로 볼때 이번에 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질 경우 규모는 남북각각 100가족가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부는 남북양측의 협의를 통해 상봉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통상 상봉규모는 남북각각 100가족가량인데, 이번에 규모를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1988년부터 올해 7월31일까지 등록한 이산가족 수는 12만8129명이며 이 가운데 8월 말 현재 4만4444명이 이미 사망했다. 사망률이 34.7%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연평균 3000여명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 더구나 생존자 가운데도 90세 이상 5.6%, 80~89세 35%, 70~79세 36.6% 등 70세 이상이 77.2%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26일부터 10월1일까지 가진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1차에 남측 97가족이 북측가족 334명과 만났고 2차에 북측 98가족이 남측가족 554명과 상봉했다.
이산가족상봉은 대한적십자의 인선위원회에서 상봉대상자를 선정하며 컴퓨터로 무작위 추첨을 하는 선정하게 된다. 1차 선정에서는 현재 생존해 있는 8만3685명을 대상자 중 300명을 선정하며 건강검진과 상봉의사확인을 통해 200명으로 압축한다. 또 이 명단을 북측에 전다하고 북측의 가족생사 여부를 확인해 최종적으로 100명의 명단이 나오게 된다. 이 과정은 빨라야 2주이상이 걸린다. 이 때문에 추석 전에는 이산가족상봉이 성사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봉협의를 위한 적십자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장소는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는 지난해 7월 완공돼 지난해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때 처음 사용됐다.
특히 이산가족상봉이 진전될 경우 천안함 5.24조치 이후 차단됐던 남북적십자간 판문점 연락사무소 채널도 복원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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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대북 조치로 5.24조치를 발표하자 북측은 이틀 뒤인 5월26일 판문점 적십자 연락사무소의 사업중단과 통신채널(전화,팩스선)을 차단했다. 이 때문에 최근 남북은 수해지원 제의와 이에 대한 역제의, 이산가족상봉 제안 등을 개성공단 내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인편으로 통지문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북측의 이번 이산가족상봉과 이를 위한 실무접촉을 할 경우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채널복원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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