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처럼 C등급 기업의 뚝심..자구책마련 결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은행들로 부터 '아웃' 판정을 받고도 자구 노력끝에 대출을 모두 갚아버린 기업이 등장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크아웃 대상이었던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6 15:30 기준 가 지난달 31일 주채권은행인 농협중앙회 신용대출 전액을 조기에 상환했다. 성원파이프는 이날 농협중앙회로부터 공여받은 구매자금 120억원 가운데 대출잔액 20억원을 조기에 상환하고 약정을 해지했다.
이처럼 지난 '6·25 기업 구조조정' 등 현 정부 들어 진행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워크아웃 등급(C등급) 및 퇴출 등급(D등급) 평가를 받은 일부 기업들이 자구책 마련에 성공하며 부활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오뚝이 처럼 되살아난 기업들로 인해 향후 기업 구조조정과정에서 신용등급평가 기준에 대한 적절성 논란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성원파이프는 그동안 워크아웃을 마다하고 자금조달에 주력했다. 지난 8월18일 상장사 넥스트코드 지분 11.71%를 비씨엔티와 124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미국의 한 은행을 통해 주식예탁증서(ADR)발행을 추진해 2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국내외 기업설명회(IR)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워크아웃 등급으로 분류돼 추락한 회사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국내외 로드쇼는 물론 신성장 동력과 관련한 투자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투자자들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7월까지 버티기로 일관한 성원파이프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주가는 연일 급락, 구조조정 발표이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8월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자금조달을 통해 회생가능성이 높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기관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성원파이프의 지난 1일 주가는 구조조정 발표이전 수준을 회복, 주당 600원선을 돌파했다. 3일에도 오전 9시27분 현재 4.58% 상승한 685원을 기록 중이다. 자회사 미주제강 역시 워크아웃 등급으로 분류됐지만 자금조달 가능성이 높아지며 연일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C등급으로 분류된 한라주택도 최단기간에 워크아웃을 졸업해 시장을 놀라게 한 경우다. 구조조정 대상 명단에 포함된 지 불과 40일만의 일이다.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 자구책을 성실히 이행했기 때문에 워크아웃을 진행하지 않고도 조기에 정상화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채권은행으로 부터 정상등급인 A,B등급을 받았던 기업들 중 일부가 법원에 회생신청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신용등급 평가 기준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심지어 증시에서 퇴출된 경우도 있다.
성원건설은 지난해 건설사 구조조정에서 B등급을 받았지만 올해 감사의견거절을 받고 증시에서 퇴출되며 투자자들의 피해를 자아냈다.
한울종합건설도 정상등급인 B등급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 8월2일 서울중앙지법파산5부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진, 신창건설 등도 잇따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등급 중에선 남양건설과 금광기업이 부도를 내면서 법정관리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D등급을 받은 관련기업 한 관계자는 "사채나 어음 발생을 물론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없어 부도 발생 가능성이 낮은데도 일방적으로 D등급을 매겼다"며 "정상적인 경영이 가능해 차입금만 상환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정상등급을 받은 기업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채권은행들의 등급판단 기준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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