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 폐지 첫날 현장은]고양·파주 눈치만 슬슬...
집값 기대감은 생겨, 효과는 글쎄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김영식 기자]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것은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다 알고 있다. 그러나 팔려는 사람은 정부 대책 이후 집값이 오를 거라고 생각하고. 사려는 사람은 조금 더 떨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서로 맞지 않는다.”
DTI 폐지 첫 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의 반응은 담담했다. 인근 M부동산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대책 발표 후 눈치보기만 심해진 것 같다”고 했다. 일산 주엽역 강선 7단지 삼환아파트 91㎡(27평) 시세는 2억6000만원~2억8000만원. 최고 3억2000만원을 웃돌던 가격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하락한 후 정부 대책 발표 뒤에도 그대로다.
인근 S부동산 김모씨는 “현재 급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기 보다는 집 주인들이 기대감 때문에 매물을 철회하기 때문이다. 가격은 여전히 변함없다”고 말했다. 인근 강선마을 유원 삼환아파트 107∼108㎡(32평) 가격은 3억8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문의전화는 하루 많으면 10건 정도로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현장에서는 이번 대책보다 후속 대책을 더 기다리는 눈치다. 일산구 주엽동에서 P부동산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서로 눈치보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규제는 손보지 않고 DTI규제만 완화하는 정책은 파급력이 약하다”며 “10월 중 또 다른 정부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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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책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거주 주민 조모씨는 “경기도와 고양시가 일산지역에 개발사업을 한다고 해놓고 후속대책이 나오지 않아 4~5년째 집값이 묶여있다”며 “주택시장이 활성화되려면 지역개발이 이루어지고 기반시설이 새로 생겨야 하는데 규제 조금 풀었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번 8·29대책이 부동산 시장을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입장도 있다. 파주 꿈에그린아파트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인데 DTI규제만 일시적으로 푸는 밋밋한 정책으로는 제대로 효과를 거둘 수 없다”며 “1가구 2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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