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가 주목받는 것은 잠재매장량이 900만t으로 세계 1위이며 칠레(750만t)를 제외하고 아르헨, 중국, 미국(각각 240만∼250만t)등 세 나라를 합친 규모보다 크다. 이중 절반이 넘는 540만t이 우유니(경남도 면적보다 큰 12만㎢)라는 소금사막의 소금물(鹽水)에 녹아있다. 리튬은 휴대전화, 컴퓨터, 전기자동차 등의 동력원인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원재료다. 그러나 가채연수(확인된 자원을 채굴할 수 있는 기간)가 10.7년으로 짧아 조기에 고갈가능성이 높고 매장집중도(90.7%가 특정지역에 비중)가 매우 높아 공급불안정성이 높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최초로 토착 인디오 출신 대통령이고 좌파성향이다. 무리한 개발보다 환경을 중시한다. 경제적 실리가 우선시되는 자원외교에서는 상대하기 까다롭다는 얘기다. 그런데 정이 담긴 한국의 외교적 노력이 모랄레스 대통령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다.
돌이켜보면 한국은 그간 자원외교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일본의 치밀함, 프랑스의 경륜, 중국의 자금력 앞에서 한국은 눈에 띄는 강점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아랍에리미트(UAE)에서 정상외교를 포함한 한국형 감성외교를 펼친 덕에 사상 첫 원전수출에 성공했다. 이번 볼리비아 리튬외교는 돈이 많지 않고 기존에 관계가 없었더라도 정상급 외교를 중심으로 자원과 경제, 사회적 인프라 등 포괄적 협력을 패키지로 추진한다면 한국도 자원외교 무대에서 선두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 자원외교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우리보다 자금력과 외교력이 월등한 일본, 프랑스,중국 등 후발국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자원개발권 확보에만 열을 올려서는 안 된다. 영향력이 있는 인물을 보내고, 경제,사회, 환경 전반에서 공동협력을 제안하면서 우리의 성과를 거두는 방식을 깊이 검토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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