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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개미 피눈물 닦아줄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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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아파트 구입대금 대출에 딸아이 결혼자금까지 몽땅 털어 5억원 투자했다가 모두 날려버리게 생겼습니다. 죽고 싶습니다."

지난 23일 상장폐지가 결정된 네오세미테크의 한 개인투자자가 한 증권 관련 포털사이트 종목게시판에 올려놓은 하소연이다. 개미 투자자라고 보기에는 투자 금액이 만만치 않다. 금액의 크기만큼 피눈물이 난다고 표현하는게 적절한 표현일 듯 싶다. 문제는 이들의 쓰라린 마음을 달래줄 책임은 누구한테 있냐는 점이다.

이번 상폐에 따른 피해 책임은 우선 오명환 전 대표를 포함한 일부 임직원들에 있다. 의도적으로 매출액 및 자산 등을 과대 계상하는 등 명백한 오류를 범했기 때문이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내부통제시스템 자체가 사실상 무용지물인 상황에서 회사 자금 이동 경로 등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내부 직원이 극히 일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투명성에 관한 도덕적 해이가 팽배해 있었던 점은 기존 경영진이 통감해야할 부분"이라고 감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회상장 직전 연도의 외부감사를 담당했던 A 회계법인의 자질도 문제다. 우회상장 이후 변경된 외부감사인이 불과 6개월만에 발견했던 재무제표상 오류를 오랜 기간 방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감리 결과를 지켜봐야하겠지만 현재로서는 경영진과의 유착관계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다.

상장에 대한 심사 및 승인을 책임지는 한국거래소도 비난을 면키 어렵다. 기존 규정에 따라 상장 심사를 진행했다는 점과 이후 관련 제도를 보완했다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인식 부재'라는 질타를 받아야 마땅하다. 이번 사태가 부실기업의 내부통제시스템 미비로 발생한 분식회계 건임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상장사의 내부통제시스템 구비 현황에 대한 파악이 전혀 없었던 것.

'투자 판단과 이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점은 금융투자업계에 형성된 일종의 불문율이다. 하지만 이번 네오세미테크 상장폐지 건은 '상장 절차의 한계점'과 '분식회계 등에 대한 정보의 역차별화' 등이 어우러진 총체적인 부실이었다는 점에서 시장 투명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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