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딜로직의 통계를 빌어 올해 30년물 회사채 발행이 전년 대비 30%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3년물 회사채 발행 규모는 지난해보다 50%나 급감했다.
일부에서는 이로 인해 100년 만기 장기채에 대한 충분한 투자 수요 발생 여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마크 올라인 피치 미국 기업 재무 부문 대표는 "100년 만기 회사채 발행에는 상당한 리스크가 존재 한다"면서 "시장 변동성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리스크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지속하면서 회사채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등 시장이 과열되자 일부 기업들이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해 100년 만기 장기채 발행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0년 만기 회사채는 특히 지난 19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반 유행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지난 1993년·1996년·1997년에 발행됐다. 해운업체인 노퍽서던은 지난 1997년과 2005년 두 차례 100년물 채권을 발행했다. 회사는 100년물 채권 추가 발행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이밖에 아나다코 페트롤리움·아파치·벌링턴노던산타페·월트디즈니·페덱스·포드·IBM 등 역시 이미 한 차례 100년물을 발행한 바 있다. 당시 발행금리는 약 7~8% 수준이었다.
이러한 100년 만기 회사채의 주수요자들은 장기 부채를 헤지하기 위한 생명보험업체들과 연기금 펀드들이다. 이들이 100년 만기채 대부분을 보유하면서 일반적인 유통시장에서는 100년물 채권이 자주 거래되지 않았다.
실제 시메트라생명보험과 유니언피델리티생명보험·젠워스생명보험·프루덴셜보험·아비바생명보험 등은 지난 1993년 코카콜라가 금리 7.5375%에 발행한 100년만기 채권을 사들인 바 있다.
벤 가버 무디스애널리스틱스 이코노미스트는 "100년물 채권 발행을 위해서는 특별한 발행 환경과 특별한 투자자들이 필요한데 현재 시장 상황은 이를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짐 멜리 노무라증권 채권 부문 대표도 "100년물 채권 발행 이야기가 주기적으로 들려오고 있다"면서 "최근 채권 시장 과열로 인해 극도로 만기가 긴 채권 매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안혜신 기자 ahnhye8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안혜신 기자 ahnhye84@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