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신양면 녹문리 부모합장묘 개장…홍성추모공원에 모셔, 곧 ‘수목장’ 안치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이회창(75) 자유선진당 대표가 최근 2002년 11월 별세한 선친의 묘를 개장, 화장한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이 대표 쪽은 지난 21일 충남 예산군 신양면 녹문리 산 13-1에 있는 선영의 부모합장묘를 열어 20여㎞ 떨어진 홍성군 금마면 봉서리 홍성추모공원에서 화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묘 개장과 화장(유골 2기)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뤄졌다.

이 자리엔 이 대표가 불참한 대신 집안동생인 이회운씨(70·전 예산군의회 의장)가 주관했다. 이 씨 등 몇몇 친족들은 1시간40분여 화장 진행상황을 지켜봤다.


이 대표 부모 묘는 ‘박봉산’으로 통하는 전주 이씨 선산에 모셔져 있었다. 이 대표는 2004년 예산읍 산성리에 있던 선친 묘를 이곳으로 옮긴 데 이어 2007년 7월 부모 묘 위쪽으로 조부와 증조·고조 등 직계조상 묘 10기를 이장한 바 있다.

그 무렵 주민들과 풍수지리가들 사이에선 “이 대표가 대권에 나서기 위해 조상 묘를 명당인 ‘군왕 터’로 옮겼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이 대표 쪽은 이번에 조상 묘 10기는 그대로 둔 채 부모 묘만 개장, 유골을 화장해 모셨다.


개장된 묘는 이날 오후 다시 봉분작업을 해 복원됐다. 화장된 유골은 곧 좋은 곳을 골라 수목장(樹木葬)으로 모셔진다.


그러나 이 대표 부모 묘는 ‘신선이 책을 읽는 땅 모양’인 ‘선인독서형’으로 일컬어질 만큼 명당으로 이날 개장은 대선과 연관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적잖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쪽 사람들은 그렇잖다고 말한다. 이 대표 집안 사람들은 “이달 초 ‘부모님 묘를 수목장으로 다시 모시자’는 대표님 의견이 있었다”면서 “사회흐름이 수목장이어서 화장해 모셨을 뿐 다른 뜻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화장권장정책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정치와 연관 짓는 것은 잘못됐다는 얘기다.


‘정치적 생각이 있었다면 묘를 지금보다 더 좋은 자리로 옮겨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게 이 대표 쪽 설명이다.


한 마을주민은 “묘 터가 ‘명당’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좋은 자리가 아니란 의견도 적잖았다”면서 “올해 초 이 대표 집안에서 부모 묘를 옮기려했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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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대표가 가톨릭신자(세례명 올라프)이고 화장 문화 확산 등 정부시책에 지도자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화장해 모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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