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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대받는 벼논의 피 건강식품용 대접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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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농업기술원 이윤상 연구사 논문 통해 발표…비타민 등 영양소 많아 전망 ‘활짝’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1960년대만 해도 일부 재배돼오다 식량증산 다수확정책으로 사라졌던 잡곡 ‘피’(벼과 한해살이)가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는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이윤상(충북대 식물자원학과) 연구사가 박사학위논문에서 연구한 것으로 농가의 새 소득원이 될 전망이다.
이 연구사는 최근 충남대서 열린 ‘한국육종학회 정기학술발표회 및 심포지움’ 때 ‘식용피의 작물학적 특성과 이용에 관한 연구’ 논문을 통해 건강식품으로서의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그 때 우수논문발표상을 받았다.

논문에서 피는 벼와 함께 자라는 야생종과 재배할 수 있는 식용으로 나뉜다. 이중 식용피는 1970년대 정부가 다수확정책의 하나로 벼를 정책적으로 집중 육성하는 과정에서 모두 사라졌다.

따라서 식용 피 재배는 40년 넘게 외면 받아 왔고 국내 육종학계는 이를 거의 연구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다르다. 160㏊에서 한해 4백여t의 피를 재배해 밀가루국수, 메밀국수, 냉면, 케이크, 빵 등의 식재료로 써 우리나라에서도 연구가 이뤄졌다.

식용 피는 밀가루와 섞어 쓸 수 있고 뛰어난 성분과 영양소를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칼슘, 철의 함량은 현미와 비슷하고 조섬유, 필수아미노산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비타민 B는 현미보다 2배쯤 높고 현미에 없는 베타카로틴도 100g당 15~31㎍가 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B1은 탄수화물대사를 조절하며 부족할 땐 각기병을 일으킨다. 베타카로틴은 암 억제기능을 지녔다.

피를 가공하면 명도가 밀가루보다 약간 탁하지만 밀가루에 20%쯤 섞으면 국수와 같은 질감을 보인다.

이윤상 연구사는 벼 대체작목 개발과 새 소득 작목발굴을 위해 2006년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로부터 ‘피’ 유전자원 21종을 분양받아 연구해왔다. 그는 종자증식과 식용으로 쓸 수 있는 계통을 골라 3년간 연구, 식용 피 기계이앙재배법을 내놨다.

이를 통해 ▲모내기 적기 ▲피의 성장과정 ▲병해충 대응력 ▲수확된 피의 성분 ▲식품으로의 가공력 정도 등 여러 정보들을 얻고 분석했다.

논문은 6월15일을 앞뒤로 기계이앙(모내기)을 한 묘가 수확량이 가장 많다는 것도 밝혀냈다. 다만 피 묘가 벼보다 약해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피는 160㎝까지 자라는 등 키가 크고 점성이 떨어지는 점을 감안, 키가 벼처럼 작고 찰기가 높은 품종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은 백두대간을 끼고 있어 잡곡류가 많이 나온다”면서 “피를 충북의 특화된 잡곡으로 키우면 지역농민들의 새 소득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논문을 발표한 이 연구사는 19일 충북대 졸업식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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