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오피스텔 투자 열기가 꺾였다고 단정하긴 힘들지만 주택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상품마저 관망세로 돌아선다면 부동산 불황의 골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오피스텔은 올 들어 계속된 부동산 거래 시장 침체 속에서도 그나마 선방한 상품이다. 단기간에 부동산으로 시세 차익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오피스텔로 시중자금이 몰린 탓이다. 지난 7월 대우건설이 분양한 영등포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이 최고경쟁률 24대 1을 보인 것이나 같은 달 동부건설이 용산에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용산'오피스텔이 평균 4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투자 열기가 주춤거리는 것은 주택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는 상황에 여름 비수기까지 겹친 결과로 풀이한다. 오피스텔 등 수익형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 조차 주택거래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매수 시기를 성수기 이후로 조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토해양부가 내놓은 7월 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거래건수는 총 3만2227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30%가량 감소했다. 이는 최근 4년간 동기간 평균치와 비교해서도 20.2% 하락한 수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수익성 상품인 오피스텔은 금리인상은 수익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대출을 많이 받아 오피스텔에 투자한다면 기대 수익률을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부동산 시장의 대표상품인 주택시장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틈새상품 투자마저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한아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도 "최근 오피스텔 매매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의 그늘 아래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며 "금리인상 여파로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신중해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는 "임대수익률이 높고 투자비용이 저렴한 지역의 소형 오피스텔 상품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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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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