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불러드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향후 몇 년간 일본식 디플레이션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장 정책 수정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경기 동향에 부정적인 신호가 새롭게 등장할 경우 장기물 채권 매입을 포함한 추가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경기 전망을 하향한 데다 이어 최근 경제지표가 악화되면서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불러드 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최근까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하며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인물이다.
최근 미국의 물가지수가 연준 목표 수준의 절반에 머물고 있는 데다 유럽 역시 재정위기로 침체 위기에 처하자 매파를 자칭했던 정책자마저 극심한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을 우려하고 나선 것.
연준 전 정책위원인 로렌스 메이어는 이번 불러드 총재의 논조 변화에 크게 무게를 실었다. 그는 "그가 디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며 "그가 연준에 공격적인 통화정책 완화를 주문한 것은 조만간 강도 높은 추가 부양에 나설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시사했다.
미 연준은 지난 2007년부터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 인하에 나섰고, 2008년 12월 이후 0~0.25%를 유지하고 있다. 또 각종 긴급 대출 프로그램과 장기물 국채 및 모기지증권 매입에 총 2조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전례 없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연준의 자산 규모는 2조3000억달러로 증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연준의 채권 매입은 지난 3월 종료됐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이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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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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