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직장 우리中企]직원ㆍ가족 팔라우 여행 "회사서 쏩니다"
좋은직장 우리中企 ⑥ 자올소프트
격년 해외여행ㆍ장기근무 포상 등 제공
안철수硏 윤리경영 인증 '복지의 표본'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지난해 여름, 한 중소기업 직원과 그 가족 100여명은 필리핀 인근 도서국가 '팔라우'로 출국했다. 1억원이 넘는 비용은 회사측이 전액 부담했다. 회의를 한다거나 일 때문이 아니었다. 이들은 100% 휴가를 즐겼다. 이 여행은 2년마다 자올소프트가 펼치고 있는 복리후생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2007년에는 전 직원이 함께 필리핀 세부도 다녀왔다.
대기업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직원맞춤형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는 IT기업 자올소프트(대표 박기준). IT업계에서 '복지의 표본'으로 꼽힌다. 2008년 안철수연구소 등과 함께 벤처기업 최초로 윤리경영 인증도 획득했다.
김기우 자올소프트 부사장은 "이직률이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을 경영하다보니 인재가 사업의 전부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제도를 갖추는 것이 좋은 인력을 보유하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IT는 이직이 심한 대표적 업종이다. 프로젝트 별로 이합집산하는 그들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 혹은 공동체 개념도 약한 게 사실이다. 후진양성도 쉽지 않아 기업으로써는 어렵게 축적한 노하우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자올소프트는 지리정보를 웹에서 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구동엔진을 만든다. 그만큼 개발인력 확보가 중요하다. 박기준 대표와 김기우 부사장은 IT전문가들의 빈번한 이직을 줄이기 위한 해법을 '복지후생'에서 찾았다. 대기업만큼 높은 연봉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소속감과 애사심을 높였다.
김 부사장은 "중소기업으로서 한계는 있지만 스스로 한계를 설정하면 아무것도 개선할 수 없다"며 "회사를 무형의 가족으로 여길 수 있는 다양한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외에도 자올소프트가 펼치고 있는 복지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주 5일 근무에 한 달에 하루는 '가정의 '날로 오후내내 쉴 수 있다. 또 매월 한명씩 자신의 소원을 응모하면 소원성취를 지원하는 '메이크어위시', 생일축하 포상, 장기근속 포상 등이 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지난달 메이크어위시에 당첨, 홈베이킹 기술을 배운 강은주 대리는 "IT업종의 노동강도가 센 편이라 전 직장에서는 명절도 없고 휴일도 없이 계속 일만 했었다"며 "이 회사는 개인에 대한 배려가 있어 가족들도 만족하고 개인적으로도 회사에 잘 들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턴으로 채용, 정규직으로 전환된 박민석 사원은 최근 한달 간의 몽골 출장에서 직원들의 따뜻한 정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선배들이 손수 쓴 편지와 함께 해외 생활에서 꼭 필요한 생필품을 보내와서 너무 감동 받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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