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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 행장 "기업 구조조정펀드 조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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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300개 기업 구조조정 평가 예정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기업은행이 구조조정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하반기 중소기업 구조조정을 염두에 둔 선제적 조치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0일 창립 49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하반기 308개 기업에 대해 구조조정 평가를 했고 올 상반기에 300개 기업을 평가했다"며 "올 하반기에도 300개 기업에 대해 구조조정 평가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방안으로는 기존의 원리금 상환 유예나 금리 감면, 출자전환 등 외에도 구조조정펀드 설립 및 인수합병(M&A) 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 행장은 "기존보다 구조조정 방안을 더 다양화하기 위해 사모투자펀드(PEF)를 만들어 IBK투자증권·캐피탈, 외국투자자 등과 함께 구조조정펀드를 만들어 투자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현재 태스크포스팀(TFT)을 만들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 때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 전문 금융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했다"며 "경제가 재도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정부를 비롯한 금융기관 등이 그간 구조조정펀드를 출범시킨 바 있지만 성과는 기대만큼 신통치 않았다는 평이 우세하다.

따라서 향후 기업은행이 설립할 구조조정펀드의 성공 여부는 기존 구조조정펀드들과의 차별화 전략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과거에는 구조조정이라 하면 무조건 퇴출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지금은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게 윤 행장의 생각이다.

향후 지주 전환 계획에 대한 질문에 윤 행장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도 "시중은행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지주체제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주 전환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예비허가를 받은 보험 자회사인 'IBK연금보험'(가칭)은 이르면 9월초쯤에 출범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윤 행장은 덧붙였다.

지난해 중소기업 고객을 대거 유치하면서 건전성 악화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윤 행장은 "은행의 대출이 많아지면 그에 따른 부실이 늘어날 수 있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기업은행은 2008년부터 여신운영시스템을 대폭 개혁해 건전성 관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실을 예방하기 위해 금융위기 때부터 와치리스트를 만들어 과거 부실이나 건전성 악화 사례의 원인을 분석했다"며 "분석 결과를 각 지점에 보내 기업 부실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기업은행이 구조조정 평가를 한 600여개 중 35% 정도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고, 이 중 퇴출기업은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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