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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미 급락에도 선방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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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매수세로 연속성 담보 어려워..박스권 하단 각오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장 초반 1% 이상 급락하던 코스피 지수가 어느새 1730선을 회복하면서 빠르게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방향을 틀며 500선에 재도전하기도 했다.

지난 주말 미 다우지수가 무려 260포인트 이상 빠지며 큰 폭으로 되밀린 가운데 국내증시는 이내 진정을 되찾고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어 주목된다. 호주증시(-1.65%)를 비롯한 여타 아시아 증시는 적지 않은 낙폭을 기록하고 있지만 국내증시는 낙폭을 빠르게 줄여가며 어느새 약보합권에 접어들어 여타 아시아 증시와도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증시가 선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반발성 매수세다.

국내증시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에 비해 충분히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이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이날 조정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기관 역시 1000억원에 육박하는 프로그램 매물에도 불구하고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강한 '사자' 행진을 보이고 있는데 이 역시 지수흐름에 도움이 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국내증시를 여타 증시와 차별화 장세로 이끌고 있는 것이며 이는 그만큼 투자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된다고 마냥 환호할 수는 없는 일이다.
국내증시를 여전히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인데, 외국인은 이날 8거래일만에 현물시장에서 매도로 방향을 틀었고, 선물시장에서도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차익 매물을 강하게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 국내증시를 연고점으로 이끈 두 주역이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세였음을 감안할 때 이들의 움직임에서 변심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다.

기관의 매수세 역시 연속성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이틀간 대규모 외국인의 매수세, 프로그램 매수세의 공격적 유입 등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지속했던 이유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물이 만만치 않게 출회된 탓이었다.

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박스권 상단부에 돌입하자 펀드 환매 압력이 강해지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투신권을 중심으로 기관의 매물이 봇물처럼 터져나왔던 것.

하지만 지수가 이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자 펀드환매가 주춤해지면서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지수가 재차 상승할 경우 투신권은 또다시 매물을 쏟아낼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결국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 매물을 소화해낼 수 있는 주체가 개인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 셈인데, 개인 역시 투자심리가 유독 약한 투자주체인 만큼 최근 매수세를 전적으로 신뢰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며, 이는 이날 국내증시의 상대적 강세 흐름 역시 연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움을 의미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간 이어온 큰 박스권 흐름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미 박스권 상단부에 돌입한 국내증시가 여전히 박스권 장세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박스권 하단부로 재차 내려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된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최근 상승세가 수급적인 측면임을 고려할 때 다시한번 수급적인 결집력이 나타나지 않는 한 단기급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이번주는 급격한 상승보다는 쉬어감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07포인트(-0.46%) 내린 1730.38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580억원, 33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중인 가운데 외국인은 230억원의 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900억원 매도 우위다.



김지은 기자 j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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