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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범식 사장, 과감한 M&A로 글로벌기업 신호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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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석화 말레이시아 '타이탄' 1조5000억원에 인수 성공적 마무리
"자금 조달 전혀 문제 없어…중동·일본서도 M&A 추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실려 있었다. 무려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석유화학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타이탄(Titan) 인수합병(M&A)으로 호남석화는 '2018년 매출 40조원 달성'이라는 비전에도 성큼 다가서게 됐다.
정 사장은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동남아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번 M&A를 자평했다.

호남석화가 타이탄 인수를 추진한 것은 지난 2월부터다. 그 이전부터 동남아 지역 업체들을 살펴봤지만 M&A 중개업체의 소개를 통해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타이탄의 사업 구조와 엄청난 동남아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매력적이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1조원 이상의 자금 투입에 대해서도 그룹이 승인했다는 후문이다.

정 사장은 "NCC(나프타분해시설)부터 합성수지에 이르기까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면서 타이탄의 장점을 언급했다.
동남아 진출도 유리하다. 타이탄은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화학기업으로 내수 보다 수출 비중이 높다. 수출 물량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주변국으로 향한다.

정 사장은 "중동은 원료 가격이 저렴한 반면, 물건을 판매할 시장이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 반면 동남아 지역에는 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10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밀집돼 있어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1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인수자금 조달도 관심이다. 정 사장은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도 "일부 자금을 차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호남석화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약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 호남석화는 자체 보유금액 1조3000억원과 채권 3000억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은 "우리 회사는 현재 빚이 없는데다 이익도 내고 있다"면서 "우리가 보유한 자금만으로도 충분히 인수할 수 있지만 내부 현금 유동성이 필요한 만큼 일정 규모 차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입 규모는 정확하지 않지만 1000억~2000억원 정도로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차입 방법은 회사채 뿐 아니라 신용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언급했다.

타이탄에 대한 투자 계획에 대해 정 사장은 "스터디가 필요하다"면서 말을 아꼈다. 다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전략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2005년 현대석유화학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경험이 있는 만큼 "필요에 따라 현대석화 인수를 참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남석화는 당시 여수와 대산의 아이템 생산량을 비교해 설비 효율을 높였다.

정 사장은 "중동과 일본에서도 매물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에서도 여전히 M&A 등을 모색하고 있으며 일본 소재기업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서울대 화공과 출신으로 1971년 한국종합화학공업에 입사했다. 1976년 호남석화 설립부터 줄곧 한 우물만 파왔다. 1996년 호남석화 상무와 2003년 호남석화 부사장을 거쳐 같은해 7월 현대석유화학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호남석화 대표이사는 2007년 2월부터 맡아왔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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