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자산운용, 최대주주 등극은 물타기 시각도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이솔 기자]현대산업개발이 외국계 투신사의 최대주주 등극 소식에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매기가 몰렸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고가에 나온 차익실현 매물은 외국계 창구를 통해 대부분 쏟아졌다.
15일 현대산업개발은 1.149% 떨어진 2만6500원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오름세로 돌아선 후 오전 11시께 7.99% 오른 2만9050원까지 올랐다. 싱가프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외국계 투신사 템플턴자산운용이주식을 추가 매수하면서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부상했다는 공시가 결정적 작용을 했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12일 보유지분을 1%(75만3623주) 늘려 지분율을 기존 16.43%에서 17.43%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11월10일부터 올 7월8일까지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지분율을 늘려온 것. 정몽규 회장과 특수관계인 9인의 지분율은 17.06%로 템플턴에 비해 적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하자 DSK와 노무라 창구를 통해 매물이 쏟아졌다. 두 창구를 통한 매도물량은 25만주를 넘어 이날 거래량의 1/3 가량을 차지했다.
혹시나 M&A 재료로 시세를 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추격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로서는 단기 상투를 잡은 셈.
증권가와 현대산업개발측도 M&A 시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템플턴으로 바뀐 것에 대해 회사 내부에서는 '큰 문제 없다'는 입장" 이라며 "외국인 주주 비율이 50%를 넘는 상황이며 템플턴이 현대산업개발을 좋은 투자처로 보고 장내에서 추가로 매입했다고 해석한다"고 말했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적대적 M&A를 위한 지분 추가 매입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전부터 16% 이상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가지고 있던 템플턴이 가격메리트를 보고 1% 정도 추가 취득한 것일 뿐 경영권 확보 목적으로 갑자기 대량매수했거나 블록딜(대량매매)로 가져간 게 아니기 때문"라고 전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역시 "오전에 잠시 템플턴이 경영참가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증권가에 돌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언급, 잠시 주가가 급등했지만 지금으로서는 적대적 M&A를 위한 지분 매입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일종의 헤프닝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실제 템플턴은 2003년부터 현대산업개발의 주요주주(5% 이상 보유)로 등장해 이후 꾸준히 지분 5% 이상을 보유해왔다.
템플턴이 현대산업개발 지분의 상당수를 주가가 지금의 2배 수준에서 매수한 점을 들어 '물타기'를 하다 최대주주까지 등극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2002년 처음 5%를 보유하게 된 템플턴자산운용은 2007년부터 꾸준히 매입단가를 낮춰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년 4월~2009년 5월 지분을 1.13%p 늘릴 당시 주당 5만~6만원대 매수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3개월간 1.04%p 추가 매입 때는 주당 4만~4만6000원에, 지난해 8월~10월에는 지분 1%p 확보 때는 주당 4만7000~4만원에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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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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