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13일 국세청은 하루 종일 술렁거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백용호 국세청장의 청와대 입성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백 청장은 수원에 위치한 국세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관리자급 연찬회에서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은 터라 이날 인사 발표는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다.

당초 백 청장은 대통령실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부터 가장 적합한 대통령실장 후보로 지목된데다 최근 당·정·청 사이에 인사 문제와 연관돼 불협화음이 불거지면서 이를 무난하게 처리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장에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연말까지 청장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유임론'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국세청 조직 변화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백 청장 스스로가 유임을 원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합리적인 인사와 함께 세원 확보를 위한 업무 추진력 등으로 성공적인 조직 변화를 이끌어 온 백 청장의 청와대 입성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익명을 전제로 한 국세청 관계자는 "취임 1년 만에 단행한 대규모 실무진 인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 만큼 백 청장의 조직 정비는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었다"며 "국세청 변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 더 수장자리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후임 국세청장에 대한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백 청장의 훌륭한 역할 수행으로 1년 전과 비교해 훨씬 부담이 덜한 자리가 된 만큼 내부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부에서 올라올 경우에는 이현동 차장(54)이 유력한 후보다. 차장이 승진하는 예전의 인사 관행이 무난할 만큼 조직이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지적이다. 이현동 차장의 업무능력도 충분히 입증됐다.


이 차장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역외탈세추적전담센터를 맡아 스위스 계좌에 은닉한 기업인의 탈세 재산을 적발하는 등 역외탈세 근절에 큰 성과를 거둬 주목을 받았다.


이 차장은 행시 24회로 대구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중부청 납세자보호담당관, 서울청 조사3국장을 지냈으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파견되면서 현 정권과 인연을 맺었으며,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백 청장이 취임한 후 차장으로 임명됐다.


그러나 국세청이 여전히 변화를 모색 중인 조직으로 수장 자리에 다시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충격 요법으로 쇄신을 기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외부에서 영입된 백 청장이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해 이러한 논리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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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백용호 정책실장 내정자는 이임 기자회견에서 "후임 청장은 본인 보다 더 훌륭한 분이 오셔서 잘 진행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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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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