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어닝서프라이즈' 행진

올 상반기 국내증시는 남유럽 재정위기로 불거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천안함 사태 등 국내외 대형악재에도 상승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1682.77로 마감된 코스피지수는 6월말 1698.29까지 올랐다. 7월 들어서는 1700선을 돌파하고 12일 1734.05까지 올랐다. 2008년 가을, 리먼 브라더스 사태때 지수는 이미 넘어섰고, 여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불거질 무렵 지수대에 육박할 정도다. 미국 다우존스지수가 지난 연말 1만428.05에서 6월말 9774.02로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의 상승세는 더욱 돋보인다.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의 증시가 글로벌 경제와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이렇게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국내 대표상장사들이 앞다퉈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발표한 덕이다. 삼성전자 현대차를 위시한 수출주부터 유통·게임 등 내수업체들까지 상반기 깜짝실적으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은행이 17개월만에 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을 5.9%로 다시 높여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이들 주요 상장사들의 거침없는 실적 랠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1, 2분기 연속 사상 최대실적 행진을 벌인 기업들의 기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IT제품과 자동차의 글로벌 수요는 여전하고, 위기상황을 넘긴 국내기업들의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빛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


이에 아시아경제신문은 국내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는 국내 대표상장사들의 눈부신 실적을 재조명하고, 하반기 실적전망을 통해 이들의 가치를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아시아경제신문이 한국증시의 '디커플링'을 주도하고 있는 실적 우수기업들을 찾아나섰다. 사상최대실적을 달성했거나 불황에 늪에서 빠져나와 턴어라운드를 한 기업, 하반기 깜짝 실적을 보여줄 '달리는 상장사'들을 발굴, 투자자들에게 국내 우량기업들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달리는 상장사 발굴을 위해 아시아경제는 국내 주요증권사들의 기업분석 보고서를 비롯해 상장사들의 실적예상치 발표 등을 토대로 매출규모가 크면서도 이익증가율이 높은 기업, 실적대비 시장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기업들을 선정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 시가총액도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았다.


이런 잣대로 찾은 달리는 상장사의 첫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국내증시를 이끌고 있는 대형주들이었다. 스타트는 부동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끊었다. 지난주 발표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무려 5조원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조8359억원이나 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실적이다.


현대차도 2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지붕 세가족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역시 사상 최대실적 행진이다. 이들 3인방은 6월 기록한 신고가 기록을 다시 넘보고 있다. 기대감에 오른 주가가 실적을 확인하면서 재차 오르는 전형적인 실적형 주가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애플의 '아이폰'으로 발발된 스마트폰 열풍도 한국 상장사의 깜짝 실적에 한몫했다. 손안의 PC로까지 진화한 휴대폰 덕에 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해부터 턴어라운드를 시작한 하이닉스가 이번에는 분기 영업이익만 1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삼성전자 5조원 영업이익의 1등 공신도 반도체였다. 전방산업이 잘 나가다보니 장비업체들도 덩달아 만세를 불렀다. 한미반도체 주성엔지니어링(코스닥) 등이 역시 사상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들어 LG그룹의 간판 상장사로 부상한 LG화학도 사상최대실적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내민다. 증권가에서 보는 2분기 예상영업이익 규모는 약 7600억원대. 이는 시총 3위 현대차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LG화학의 시총은 어느새 6위권이다. LG그룹 계열사인 LG이노텍도 사상최대 실적 기대를 한몸에 받는 종목이다. 최근 18만원을 재돌파했지만 LED 시장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여전히 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섬유업체란 인식이 강했던 제일모직은 IT소재산업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덕을 요즘 실적과 주가로 보답받고 있다. 이번 2분기 1조2000억원대 매출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제일모직의 올해 부분별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케미컬이 40%, 전자재료가 34%, 패션이 26%다.


섬유쪽에선 중국 특수를 누린 효성이 사상최대실적 대열에 합류한다. 효성은 이번 2분기와 오는 4분기 사상최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적 모멘텀은 중공업부분 정상화와 함께 중국 섬유경기 호조가 한목했다.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두드러졌지만 내수기업들도 못지 않았다. 롯데삼강 신세계푸드 등 음식료주가 최대실적 대열에 들 전망이고, 롯데쇼핑 등 유통주들도 월드컵 특수를 바탕으로 실적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GS홈쇼핑 등 유통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지주사 GS 역시 이번 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인터넷과 교육쪽도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이다. 매출 1조원을 돌파할 때까지 거의 매분기 사상최대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던 NHN은 이번 2분기 16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교육쪽에선 웅진씽크빅이 2분기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주가와 실적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반기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종목은 항공주, 특히 아시아나항공이다.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100억원을 넘는다. 3분기는 더 좋다. 2000억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덕에 지난 연말 3645원에 마감됐던 주가는 12일자로 1만원을 돌파했다. 대한항공도 2분기 36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사상최대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며 시세를 냈다. 흑자전환은 덤이다. 역시 성수기인 3분기는 더 좋아질 전망이다.


항공주의 고공행진에 빛이 가려지긴 했지만 해운주들의 기세도 강하다. 한진해운은 2분기 미주노선 업황강세 등으로 2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는데 3분기는 사상최대 영업이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진해운은 호황기였던 2004년 3분기 25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이들외에도 대표 상장사들의 2분기 깜짝 놀랄만한 실적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분기 4조6000억원에서 2분기 5조원의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는 더 좋을 것이란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IBK투자증권은 "글로벌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반도체, LCD, 휴대폰, 가전 등 전체적으로 3분기가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는 더욱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닉스도 반도체 호황 덕에 3분기까지 가파른 실적개선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2110억원 적자였지만 지난해 3분기 2090억원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각각 7080억원, 7990억원으로 흑자폭을 키워왔다. 이번 2분기 사상 처음으로 1조 영업이익 시대를 열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3분기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전체 영업이익도 3조~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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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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