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이 대통령은 여권 친이(이명박)계 내부의 권력투쟁을 보다 못해 지난 9일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과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이 대통령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왜 내분이 있는 것처럼 하느냐. 권력투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측은 다른 의원들을 통해 양측에 이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논란에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연루되고,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에는 은행·공기업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영포라인과 선진국민연대 출신으로 박 차장의 최측근들로 꼽힌다. 이 비서관은 11일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지만, 정 비서관과 박 차장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들 의혹은 진위 여부와는 관계없이 오는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7.28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특히 여권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의 입을 통해 각종 의혹이 확대 재생산되고 여권내 갈등이 첨예한 것처럼 비춰지고 있지만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나 한나라당에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요즘 주변 사람들로부터 '넌 누구 편이냐'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기에도 바쁜데 무슨 정치놀음을 하고 있겠느냐"고 답답해했다.
다른 관계자도 "요즘 야당에 의해 여권의 권력싸움이 조종 당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솔직히 국민들의 비웃음거리가 된 거 같아 부끄럽다"며 "하루 빨리 여권내 전열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여권내 계파간 뿌리 깊은 반목과 갈등에서 기인한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정권재창출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욱이 이 대통령은 6.2 지방선거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맛보면서 집권후반기를 끌어갈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 '통합'과 '서민'이라는 슬로건에 걸맞는 정책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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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는 당장 청와대 인사와 내각 개편 결과에 국민들이 공감해야 한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무엇보다 강조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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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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