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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사가 '위너'일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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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인 운용방식 + 스타급 매니저 네트워크 + 상호공존 유대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자문사 랩이 금융투자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자문사 추천 종목이 여전히 잘나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자문사 랩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춤하는 듯 했지만 박스권 장세에서 유독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자문사 추천주에 대한 열기는 더해가는 모습이다.

특히 기아차와 LG화학, 하이닉스, 삼성전기 등 자문사 추천주가 주도주로 떠오르며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일 때 배아파했던 투자자들은 최근 새로이 거론되고 있는 OCI와 고려아연, 현대제철, 한진해운 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새로운 추천주도 시장과 관계없이 연일 오름세를 보이면서 과거 미래에셋이 열었던 공모펀드 시장을 밀어내고 자문형 랩 세상을 열어가는 형국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자문사 랩 상품으로 몰려들었다. 지난 4월부터는 자금 유입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며 월평균 40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자문사 랩은 증권사 랩운용부에서 주식을 직접 운용한다는 점에서 주식형랩과 유사하지만 운용 포트폴리오를 투자자문사로부터 자문을 받아 운용한다는 점에서 주식형랩과 차이가 있다.
시장대비 수익률을 중요시 하는 공모 펀드와 또 달리 주식편입비중이 0% ~ 100%까지로 탄력적인 자문사랩은 절대 수익을 추구한다. 따라서 자문사의 운용역량이 자문사 랩 성공의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자문사랩은 수익률 관리를 위해 통상 10개~20개 종목 내외로 압축해 운용한다.

최근 하락 장에서도 신고가 종목이 나올 수 있는 것도 일부 자문사들이 몇몇 종목으로 자금을 집중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결과적으로 자문사랩을 통해 몰려든 돈을 공모펀드보다 자유로운 운용 방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수급 여건 외에도 자문사 추천주가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자문사로 옮긴 스타급 증권맨들의 네트워크와 역량에 대한 신뢰다.

펀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부각된 스타급 매니저들이 최근 2~3년 새 자문사로 옮기는 일이 빈번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날렸던 박건영씨가 브레인투자자문을 지난해 2월 설립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운용사나 금융투자사를 통해 운용 실력을 검증 받았으나 적은 성과급과 내부 규제에 지친 주식 고수들이 뛰어들면서 2000년대 초반 전성기 이후 후퇴하던 자문업계가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

스타급 매니저들의 뛰어난 실력 만큼이나 제도권·비제도권을 가리지 않는 넓은 인맥도 자문사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주식 운용 본부장을 거치면서 눈여겨 봐둔 실력있는 애널리스트와 일부 매니저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쫓을 수 있게 된 것. 자문사 특성상 금융투자사에 비해 적은 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해야 하다보니 놓칠 수 있는 정보들을 스타급 매니저들의 개인 네트워크가 보완해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자문사 성공시대의 또다른 요인은 금융투자사나 운용사에 비해 상대적 약자인 자문사들이 생존을 위해 견제보다는 상호공존을 택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자문업계에서 자문사들 간 경쟁을 통해 고객 유치 경쟁을 택하지 않고 자문사랩을 통해 주식 운용에만 전념할 수 있었던 것도 전문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문사들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자문사 성공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며 "늘 새로운 투자 환경에서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승자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투자자 개개인이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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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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