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국산 수출제품 가격경쟁력 상승
위안화 소폭 절상 시 효과는 제한적으로 그쳐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단행할 경우 당장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상승해 수출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위안화 절상폭이 높지 않아 효과는 제한적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9일 위안화 환율체계의 유연성을 확대하겠다며 사실상 위안화 절상을 선언했다. 중국정부가 기존 고정환율제도(페그제)를 풀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어느 수준까지 풀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일단 물꼬가 트인 만큼 우리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기획재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위안화 절상은 금리인상 등은 물론 세계 무역에 직간접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지난해 867억 달러를 수출, 우리나라의 총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수입에 있어서도 우리나라 최대 수입국으로 지난해 542억 달러를 수입해 전체 수입의 16.8%를 차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산업별로 이해득실이 제각각인데다 같은 산업 내에서 중국내 사업의 의존도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파장을 따지기 쉽지 않다. 위안화 절상은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물건의 가격상승을 의미한다. 따라서 중국의 해외수출 경쟁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중국과 치열한 가격경쟁력을 펼치고 있는 우리기업 해외수출제품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다.
특히 중국의 가격우위가 있는 품목인 플라스틱, 비철금속, 섬유 등에서 우리 제품이 세계 수출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한국이 품질 우위를 나타내는 조선, LCD등도 추가적인 수출증가가 예상된다.
LG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10% 절상될 경우 우리 수출이 44억 달러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저임금’을 노리고 중국에 생산 공장을 세웠던 기업들에겐 적지 않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대기업보다는 시장 대처 유연성이 낮은 중소기업들에게 타격이 예상된다. 가뜩이나 노동환경 개선 등의 중국인 노동자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에 따른 임금 상승은 생산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의 상당수는 중국으로 수입한 원자재를 가공해 다시 제 3국으로 수출하는 상황이라 덩달아 수출경쟁력을 약화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반도체, LCD 패널, 가전 제조 공장들이 가동되고 있고, 추가로 생산법인을 세울 계획이었지만 위안화 절상이 예상됨에 따라 중국 진출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이 일단 긍정적이다. 산업별로는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가전제품의 수출이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달러화 대비해 위안화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인들의 구매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안화 절상폭이 크지 않고, 그 효과 또한 제한적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회복될 수 있으나 절상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돼 우리의 대 세계 수출 확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지난 2005년 위안화 절상기 때 중국의 대 세계 수출 비중은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의 대 세계 수출 비중은 오히려 하락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우리의 전체 수출은 다소나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나, 위안화가 소폭 절상되고 원화도 즉각 동반 절상될 경우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데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정철호 포스코경영연구소 북경사무소장은 "위안화 절상은 수출가격 경쟁력 제고, 원료 수입가격 하락, 위안화 자산 가치 상승 등 기회요인이 발생하지만 대중국 투자비용 증대, 원화 동반강세, 중국 수출감소에 따른 경쟁 심화 등 부정적 요인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삼성 주춤하자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1년 만에 흑...
재정부 관계자는 “한중FTA추진, 위안화 절상 등 중국의 내수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고려해야할 변수가 많아졌다”며 “향후 대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른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라도 중국 이외의 신흥시장 개척에 역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이규성 기자 bobo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