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가 '박근혜 대표론'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박 전 한나라당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도 일부 친박 인사들은 박 전 대표에게 당 대표 도전을 촉구하고 있다.
홍사덕 의원은 17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당 대표 출마에 대한 설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여러 그룹별·개인별로 설득하고 있는 만큼 기다려 보자"고 말했다.
당내 친박계 모임인 '여의포럼' 소속 의원 10여 명은 지난 15일 만찬 회동을 갖고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도록 함께 설득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동에선 "박 전 대표의 마음을 바꾸기 위해 연판장을 돌리자"는 아이디어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당권 도전을 고려 중인 친박계 인사들도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다. 전대 출마가 거론되던 서병수 의원은 "친박 내부에 박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강력한 움직임이 있다"며 "박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결론이 날 때까지 전대 출마를 유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친박계의 집단행동은 박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대오를 정비했던 과거의 모습과 비교할 때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은 일방적인 청와대의 국정운영에 한나라당이 '거수기' 역할을 한 점 등이 6.2지방선거 참패 원인인 만큼 '수평적 당청관계'를 확립하기 위해선 박 전 대표와 같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박 전 대표를 설득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번 당권 확보를 통해 당을 재편하고 차기 대권 교두보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되면 2012년 총선에서 친박계의 공천 확보가 훨씬 쉬워질 수 있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이(친이명박)계 강경파가 당권을 쥘 경우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의 입지가 불안해질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청와대와 친이계가 적극 주장하는 '세대교체론'이 박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친이계에선 끊임 없이 '박근혜 대항마' 양성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그러나 친박 일각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변하지 않는 한 당 대표 자리는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친박계 한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맡더라도 일방적 국정운영이 계속될 경우 박 대표와 이 대통령과의 갈등만 증폭돼 박 전 대표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도 불출마 입장을 선회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불출마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변할 게 없으니 자꾸 똑같은 질문을 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도 "박 전 대표는 원칙을 정하며 끝까지 지키시는 분"이라며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한 만큼 (불출마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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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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