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대통령 친구라는 타이틀에 외국인들은 마이너스 점수를 줬다. 실세 회장에 대한 기대감보다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가 투심을 움직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동기인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의 KB금융 회장 내정에 외국인은 냉정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도 마찬가지였다.

16일 장에서 KB금융은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매도공세에 전날보다 1450원(2.83%) 떨어진 4만9750원으로 마감됐다. 지난 1일 이후 보름만의 5만원선 붕괴다. 외국인이 133만주, 기관이 105만주씩 순매도한 것으로 가집계 됐다.


이날 매매창구를 보면 CS를 비롯해 매도상위 창구 5개중 4개가 외국계였다. 매도상위 창구 4위 미래에셋만 국내 증권사였다. 외국계 증권사를 통한 순매도 합계는 200만주에 육박했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가집계 상황보다 더 거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KB금융은 전날도 3.03% 하락 마감했다. 역시 외국인이 57만여주, 기관이 50만주 순매도로 하락을 부채질 했다. 신임 회장 내정자 추천을 위한 이사회는 장 종료 후 열렸지만 이미 시장에선 어 위원장으로 결론이 났다는 분위기였다.


전날 하락이 현 정부와 가까운 인사의 내정에 따른 관치금융에 따른 실망감이 컸다면 이날 하락은 우리금융 인수 등 어 위원장이 밝힌 앞으로 방향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 위원장은 KB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직후 기자들에게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 덕에 우리금융 주가는 이날 장중 6.25% 오르며 1만61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는 3.29% 오른 1만5700원.


하지만 인수자측인 KB금융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시각이 싸늘했다.


다이와증권은 "KB금융과 우리금융 간 고객 기반이 상당 부분 겹치는데다(overlap) 회사 내 강력한 노조와 정부 영향으로 합병에 따른 비용절감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BNP파리바증권도 이날 양사가 합병할 경우 우리금융의 취약한 기업 상태로 인해 KB금융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어 내정자를 '이 대통령의 친구'로 소개하면서 은행경험이 없는 관료 출신이라 KB금융에 정부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메리츠증권은 "하반기 인수합병(M&A)에 따른 성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진 방향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이전까지 단기적인 모멘텀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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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합병하면 시장의 집중도가 높아져 오히려 비효율이 발생한다"고 봤다. 더구나 어 위원장은 산업은행의 합병까지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러한 비효율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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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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