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올 하반기 펀드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는 '펀드붐'이 일 것이다. 2005년에 이어 2007년 일어났던 펀드 붐은 대부분 차이나 펀드를 중심으로 한 해외펀드 투자 붐이었고, 이번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집중되는 펀드 열풍이 기대된다."


바닥까지 떨어진 예금금리에 대해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극에 달하는 시점과 2ㆍ4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맞물리면서 국내 대형주 펀드의 인기가 급상승 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해외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최근 견고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펀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한 달 간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249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가운데 국내 주식형에는 1조134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반면 같은 기간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머니마켓펀드(MMF)와 국내채권형펀드에서는 각각 1조2909억원, 516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올들어 급격히 몸집을 불렸던 MMF는 지난 한 주 동안만 8565억원이 순유출되며 인기가 급감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827조 수준이었던 은행예금은 지난달 847조원으로 올들어 최고수준으로 상승했고 금리가 2%대로 떨어진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도 5월 현재 45조원이 넘는 자금이 머물고 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1년여 간 예금에 자금이 지나치게 쏠린 반면 안전자산에 머물기에는 너무 낮은 수익률로 인해 올해 하반기 펀드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4월말 기준으로 1년 미만 정기예금의 세금을 제외한 수익률은 2.4%에 불과한데, 주식의 1년 기대수익률은 실질 정기예금 이자율과 비교할 때 4.3배"라면서 "더 이상 낮은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금을 선두로 주식시장의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가 본격 대세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주식형 펀드 투자에 대한 매력을 높여주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들이 사상 최대치의 이익을 내면서 '실적장세'가 이어지다가 내년부터는 증시가 재평가(Rerating)받으며 대세상승장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대형주와 실적호전업종이 실적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향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다고 봤을 때 채권 투자는 매력을 잃게 되며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가 더 나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분기 기업실적 발표 시즌을 눈앞에 둔 6월 이후 그룹주펀드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장지배력이 높거나 장기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하는 '삼성스트라이크증권투자신탁 1[주식](Cf)'의 경우 이달 들어 300억원이 순유입됐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의 클래스C와 A에도 각각 120억원, 95억원이 몰렸다.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에도 93억원이 순유입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펀드붐'이라고 일컬을 만큼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일어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온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대에 따라 자금유출입이 일어나는 최근 펀드시장 동향을 감안했을 때 실적만으로 주식형펀드의 자금이동을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위험자산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이미 자산배분형랩 등 고위험 고수익 상품을 통해 일부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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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애널리스트는 이어 "저금리에 증시가 박스권을 그리는 시점은 적립식펀드 투자에 좋은 시점이며 증시도 내성을 키워 갈 것"이라면서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지속도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1700 구간 환매대기 자금으로 인한 유출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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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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