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승리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평균 신장 182.4cm의 한국선수들의 그리스 전을 지켜보면서 많은 국민들은 우리 대표팀이 세계 수준의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놀라고 자랑스러웠다고 한다.
우리 축구도 국가성장과 과학발전을 토대로 많이 선진화 됐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선진국 프로리그의 클럽팀이 후진국의 자질있는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양성해주는 시스템이나 월드컵에서의 지역별 할당이 없다면 축구도 선진국들만의 축제로 남았을 것이다. 스포츠의 역량도 이제는 국가 경쟁력이 좌우하기 때문이다.
지난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뛰어난 성적에 대해 우리 국민성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쇼트트랙에서 지속적으로 세계 선두를 차지하는 이유는 차를 운전할 때도 과속과 추월을 잘하는 특성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얘기였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의 성과는 앞만 보고 질주하는 우리 국민의 열정이 반영된 결과라는 우스개 비슷한 얘기도 있었다.
또한 이 같은 특성도 우리의 경제적 발전 없이는 불가능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세계 3위라고 한다. 그나마 국토의 70%가 산지임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도시에 사람이, 도로에는 차들이 꽉 찬 상태다. 400여km의 경부고속도로는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를 4~5개 통과하고 산꼭대기나 지하철 등 어디서나 휴대폰 통화가 가능하다. 한밤중에도 간선도로에는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보기 드문 현상에 놀라는 외국인들도 많다고 들었다.
수천 km의 도로를 건설해도 차가 별로 없는 나라들의 여건과 비교하면 우리는 사회기반시설의 효용성과 경제성이 상당히 높다는 얘기다. 이렇게 고속성장을 이루면서 동시에 편익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국민 특유의 뛰어난 두뇌와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우리 국민들에게는 자긍심도 있지만, 조급함과 경쟁심도 남다르게 강하고, 여러 갈등 구조도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ㆍ사회의 측면에서는 어떤 문제에 대해 이른바 '바람'이 불면 합리적 사고와 과학적 판단의 여유도 없이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확산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ㆍ교육ㆍ과학ㆍ문화 등에 대한 외국의 평가도 이제는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차분함'과 '여유'도 필요한 시기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며, G20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나라답게 슬기롭고 여유있는 태도와 합리적ㆍ과학적 사고도 함께 해야 한다.
21세기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면서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성장뿐 아니라, 교양과 정신의 선진화를 겸비해야 한다. 우리의 특성과 장점은 살려나가면서, 다른 나라의 오랜 관습과 문화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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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우리가 도움을 받았던 나라에서, 이제는 우리보다 어려운 나라를 돕는 입장으로 바뀐 세계 최초의 국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려운 때를 잊지 않고 감사와 겸손의 진실성을 가지고 다른 나라들에 도움을 줄 때 진정한 감사의 마음을 받을 수 있고 균형 있는 선진국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외국의 문화ㆍ역사ㆍ과학 등을 보다 많은 사람이 공부하는 한편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똑똑하면서도 착하고 정직한 글로벌 시민으로서 균형있는 선진국민의 모습을 갖추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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