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럽이 돈가뭄에 시달리는 가운데 미국 우량 기업의 회사채 금리가 크게 하락, 양측의 금융시장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유럽 재정난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고조되면서 미 국채 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급증,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린 데 따른 결과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이에 연동하는 미국 기업의 회사채 수익률도 동반 하락,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 투자적격 등급 기업이 사상 최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호기가 찾아왔다고 FT는 전했다. 유럽뿐 아니라 글로벌 회사채 발행시장이 냉각되는 가운데 미국 우량 기업은 위기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 전기·가스 공급업체 듀크에너지는 지난주 4억5000만달러의 10년만기 회사채를 4.3%에 발행했다. 이는 역대 최저 금리. 이번 주에는 세계 최대 담배회사 알트리아가 5년만기 채권을 4.125% 금리로 발행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 미국 회사채 지수에 따르면 최근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의 평균 금리는 4%선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회사채 금리는 통상 국채 수익률 등락에 큰 영향을 받는데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월 4%대에서 최근 3.27%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미국 국채와 회사채 간 스프레드(금리 차)는 확대됐지만 금리 하락이 스프레드 확대 폭을 상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과 투자 전망이 양호한 우량기업의 자본조달 비용은 하락하는 추세다. 그러나 미국의 투자부적격 등급 회사나 유럽의 은행들은 여전히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조달 비용 감소에도 불구, 현재 회사채 발행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유럽 재정위기가 심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고, 금리 인상 전망으로 이미 연초 서둘러 채권 발행에 나섰기 때문. 또한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기업간 인수합병(M&A)이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히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짐 프로버트 애널리스트는 “회사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비금융 업계의 채권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재의 낮은 금리로 채권을 매입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금리가 올라간다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 손버그 인베스트먼트의 제이슨 브래디 메니저는 “현재와 같은 낮은 금리에서는 손실을 볼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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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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