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특정 후보 위해 정관도 위반…재투표 하면 경선 나설 것"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국제약협회가 9일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을 신임 이사장에 선출한 것과 관련, 업계에 절차상 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류덕희 회장이 정관상 이사장 자격이 없다는 것에서부터, 일부 회원사의 투표권을 명분없이 박탈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력한 후보자였던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측에서 '선출 무효'를 주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9일 있은 제약협회 이사장 선출 과정에 갖가지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시 이사회에 참석한 업체 관계자는 "협회 일부 원로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무리한 방법으로 회의를 진행했으며, 이 중엔 정관에 위배되는 내용도 많다"고 말했다.
제약협회 정관에 따르면, 협회 이사장은 이사 중 1인으로 정한다는 대목이 있다. 하지만 류덕희 회장은 제약협회 이사로 등록돼 있지 않다. 경동제약을 대표하는 협회 이사는 류 회장이 아니라 이병석 대표다.
류덕희 회장과 이사장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도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윤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칙적으로 하자가 있었으나, 원로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윤석근 대표의 투표권이 박탈된 사실이다. 윤 대표는 "원로라는 이유로 좌장을 보신 분이 후보자인 류덕희 회장과 나에게 나가 있으라고 지시했다"며 "그리고는 경선 없이 류덕희 회장의 이사장 선임 안건을 찬반투표에 부쳤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현재 협회 회장 직무대행으로 이사회를 진행하는 좌장이다. 실제 좌장이 투표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회의장에서 쫓겨난 셈이다.
이 후 진행된 찬반투표 결과 찬성 22표, 반대 21표로 류덕희 회장의 이사장 선임건이 통과됐다. 윤석근 대표가 투표를 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단 의미다.
하지만 윤 대표는 업계에 혼란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법적 조치'는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업계 원로들이 원하는 인물을 이사장에 앉히기 위해 다소 치졸한 행위를 한 것"이라면서도 "업계 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승복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런 절차상 하자가 논란을 일으킬 여지는 충분하다. 22대 21이라는 투표결과가 보여주듯, 윤 대표를 지지하거나 혹은 류덕희 회장을 반대하는 측에서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 대표 역시 "이 문제가 불거져 재투표 등이 이루어진다면 다시 경선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제약협회 관계자는 "문제제기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해당 사안을 협회 차원에서 검토하거나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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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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