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나이지리아는 한국의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 세 번째 상대다.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뒤 유럽과 남아공을 전전하며 모의고사를 치렀다. 사우디아라비아(5월 26일 0-0 무), 콜롬비아(5월 31일 1-1 무), 북한(6월 6일 3-1 승)과의 경기에서 1승 2무에 4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세 차례 평가전을 통해 드러난 나이지리아의 약점을 살펴봤다.


■ 빠른 공격에 취약한 수비

나이지리아는 사우디,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골키퍼와 포백을 전원 다른 선수들로 구성했다. 수비진과 골키퍼의 생명은 조직력. 주전 명단을 어느 정도 유지한 상태에서의 소폭 변화가 필요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3차례 평가전에서 나이지리아는 2실점했다. 겉보기와 달리 내용에는 허점이 많다. 북한전에서 조셉 요보와 대니 시투를 중심으로 한 중앙수비는 안정감이 떨어졌다. 공중볼이나 상대의 저돌적인 공격은 효과적으로 막았지만, 빠른 공격에 취약했다. 의사소통도 원활하지 않았다. 위험지역에서 대인방어가 미흡했고 서로 볼 처리를 미루는 모습도 몇 차례 나왔다. 측면 크로스에 대한 수비도 불안했다. 공격 가담 이후 수비 복귀가 늦어 자주 뒷공간을 허용했다. 특히 왼쪽을 담당하는 타예 타이우는 공간을 쉽게 내주며 실점 위기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우와 에취에질레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후반 18분 정대세에게 실점한 장면은 에취에질레의 패스미스에서 비롯됐다.


■ 여전히 불안한 조직력

'중원의 핵' 존 오비 미켈은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라거백 감독은 북한전에서 미켈의 빈 자리에 딕슨 에투후와 루크만 하루나를 출전시켰다. 후반에는 에투후 대신 아일라 유수프를 투입했다. 이들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북한을 압도하지 못했다. 짧은 시간 발을 맞춰본 탓에 호흡은 불안정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연결도 마찬가지. 움직임은 둔했고 공격 전개는 느렸다. 수비진과 공격진의 간격도 넓어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조직력이 허술한 셈. 경기 뒤 북한 정대세는 "크기와 높이가 세지만 동작이 매우 늦다"며 "수비수 대니 쉬투만 봐도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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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운한 일정 소화


나이지리아는 본선 진출팀 중 최악의 일정을 소화했다. 장소부터 말이 많았다. 잉글랜드조차 고지대 적응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향했지만, 런던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다. 같은 조의 그리스를 감안해 잡은 첫 평가전 상대 아이슬랜드는 뒤늦게 사우디로 바뀌었다. 경기를 치르기위해 나이지리아는 런던에서 오스트리아로 이동해야 했다. 이틀 뒤 나이지리아는 콜롬비아전을 위해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업튼 파크에 입장할 수 없었다. 나이지리아 축구협회에서 약속한 사용료를 지불하지 못한 것. 경기는 한 시간 정도 떨어진 MK 스타디움에서 무 관중으로 치러졌다. 촌극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30인 대표팀 예비명단 선수 소집 과정에서 나이지리아는 영국 입국 비자를 준비하지 못해 몇몇 선수들이 예정보다 늦게 합류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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