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시중은행 예치금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은행이 ECB에 예치한 하루짜리 단기 예금이 3164억유로(3871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11년까지 유럽 은행권이 약 2000억유로에 이르는 부실 자산 상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은행권이 유동성 비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한 유동성 경색이 악화되는 양상이다.


시장이 안정적일 경우 은행들이 ECB 예금에 투입하는 자금은 수억유로에 불과하다. ECB가 예치금에 제공하는 금리가 시장금리보다 10bp 내외로 낮기 때문. ECB 예치금 증가는 상업은행이 초저금리를 감수하면서 안전성을 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루카 카즐라니 유니크레딧 이사는 "예치금의 기록적인 증가는 거래상대방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ECB는 지난달 31일 유로존 은행들이 올해와 내년 1950억유로에 달하는 대출 손실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지아다 지아니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한 규모의 대손은 향후 몇 년간 전체 비금융권의 신용 능력을 제한하고 경제 회복의 방해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럽 지역 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유럽 지역 내 은행 간 금리(euribor·유리보) 역시 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3개월물 유리보는 0.704%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말에는 0.634%를 기록한 바 있다.


높은 유리보는 곧 기업 고객들의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로 인해 유로존 경제 회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우려로 인해 ECB가 국채를 매입에 나서는 등 막대한 유동성을 투입하고 있지만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AD

최근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ECB는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8430억유로를 공급했다. 이와 함께 최소 350억유로의 국채 매입은 물론 커버드 본드 매입 등에 550억유로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안혜신 기자 ahnhye84@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