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호세 데 그레고리오(Jose De Gregorio) 칠레 중앙은행 총재는 31일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안정이 중요해졌다 하더라도 물가안정 역시 목표로 유지되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서는 두 가지 정책목표는 상충되므로 금리 이외 추가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호세 데 그레고리오 총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창립 60주년 기념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위기의 원인을 고려해 볼 때 중앙은행의 목표로 자산가격 안정과 금융취약성 완화 등을 포괄하는 금융안정(financial stability)을 고려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규모 개방경제에서는 자산가격 안정을 위해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경우 자본유입이 확대되고 환율의 평가 절상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이어 "이처럼 위기 이후 금융안정이 더욱 중요해졌다 하더라고 인플레이션의 사회적 비용 등을 고려해 볼 때 물가안정은 중앙은행의 목표로 유지되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전 중앙은행은 단기금리 조정만으로 물가와 금융 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는 중앙은행의 책무를 재평가하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그는 보았다.


그레고리오 총리는 또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원인으로 자산가격의 급등과 버블 붕괴로 인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꼽았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는 물가안정과 금융안정 두 가지 정책목표는 상충되어 추가 정책 수단이 필요하다"며 "금리 이외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수단이 필요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은 미시감독기관과 협력하는 한편 자본, 유동성 규제 등 거시건전성정책을 추가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금융자산 가격불안이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증폭시키는 경우 이를 완화하기 위해 중앙은행 대차대조표를 조정하는 정책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위기상황에서 경제의 기초여건이나 금융충격의 크기에 따라 통화정책 수단이 달라질 필요가 있다"며 "경제가 유동성함정 또는 제로금리 상황에 도달한 경우 신용정책(credit policy) 등 비정통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할 필요도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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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금융중개 기능이 심각하게 약화될 경우 중앙은행이 신용정책을 통해 개별 금융기관의 자금중개기능을 대체하는 한편, 신용정책과 같은 비정통적 통화정책수단을 구사하는 경우에도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물가안정에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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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scoop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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