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규모 커 외화 유출과 유입 밸런스 맞추면 환리스크 관리 가능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환율급등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 환헤지용 파생금융상품 투자액은 0원?'
최근 북한 리스크과 남유럽발 위기로 인해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지만 연간 수출액이 총 100조에 달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환헤지를 위한 파생금융상품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막대한 수출과 수입물량이 달러를 포함, 다양한 통화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환리스크 관리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는 불신도 한 몫을 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수출액은 74조7989억원, LG전자가 23조8484억원으로 거래소 상장 전체 기업 수출액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파생금융상품 투자액이 '0원'이다. 이 회사는 전통적으로 파생금융상품으로 환헤지를 하는 것을 금기시한다.
통화스왑계약으로 약 3억달러 정도를 매입해 놓은 LG전자 역시 계약만기일인 오는 6월 17일 이 후 연장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추가투자계획도 없다.
두 회사가 파생금융상품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수출ㆍ수입금액을 가지고 자연스러운 환리스크 관리가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재무관리 기본원칙은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라고 전제하며 "본사기준으로 20여개국, 해외법인까지 더하면 30여개국 통화로 결제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외화 수입과 지출 매칭만 잘한다면 환위험 리스크 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최근과 같이 원화가치의 미 달러화에 대한 약세, 달러화의 유로화에 대한 강세 등 상쇄효과가 발생하면 외부에서 우려하는 정도로 환리스크가 고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유입되는 수출금액 중 70% 가량이 수입대금으로 다시 결제되는 시스템 하에서는 굳이 파생금융상품투자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파생금융상품 투자의 리스크가 크게 높아졌다는 인식도 한 몫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종전에 투자해 놓은 파생금융상품의 만기도래시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며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해 놓는다고 해서 환리스크가 낮아지지는 않는다고 판단한 상태다.
다만, 두 회사 모두 각 사업본부나 지역본부가 환율동향을 실시간으로 면밀히 검토는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영지원팀 내에 외환관리 부서를 두고 환율 및 환리스크 변동, 환차손익 현황 및 영향을 분석해 수출과 수입계정의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다. LG전자도 사내 금융팀에서 별도로 환 위험관리를 하고 있으며 외부전문가 컨설팅도 동원하고 있다.
다만,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통화로 수출ㆍ수입 결제가 대규모로 진행된다고 해서 환헤지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며 "외환위기 때 입은 환손실을 수년간에 걸쳐 정리해야했던 아픈 기억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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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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